제주대 유학생과 도민 함께 모여 시청 어울림광장서 집회
“푸틴은 평화를 이룰 수 없다” 러시아 침공 규탄
카테르나(수의학과 1), “평화를 위해 많은 관심 부탁”

3월 1일 제주 시청어울림 광장에서 러시아 침공 규탄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평화집회가 3월 1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앞 어울림 광장에서 열렸다. 이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시위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포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며 침공을 단행했다. 이번 집회는 이 사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피해를 알리고 러시아의 군사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진행됐다.

집회는 두 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제주대 우크라이나 유학생과 일부 도민 총 5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푸틴을 비난하는 피켓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국가를 부르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와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냈다.

집회는 제주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우크라이나 유학생 라츤스카 카테르나(수의학과 1)씨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그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등 집회에 사용될 포스터를 제작하고, 외국인 유학생 단체 채팅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집회 개최를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카테르나씨는 “서울에서 침공 규탄 시위를 하는데 같이 참여할 수 없어 마음이 안 좋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에서도 시위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집회를 시작하기 전에는 관련 경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어서 막막하고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가족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있기에 멀리 사는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진행하게 됐다”고 집회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인에게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당신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 러시아인에게는 눈을 뜨고 실제 상황을 직시해 푸틴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피고 그 행동의 옳고 그름을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 한국인에게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줘 평화를 바랐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집회 소식을 들은 신영서(사학과 3)씨는 “제주대에 우크라이나 유학생이 있고, 그들이 집회를 개최했다고 들었을 때 이 전쟁이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사람들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 땅에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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