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탁회의 결과 올해부터 시행 추진
학내카페에서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

깨끗이 세척된 플라스틱이 쌓여 있다.

지난 2021년 10월 27일 개최됐던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제주대학교를 위한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의 핵심 내용인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는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어스 △제주도 기후위기 미래세대 네트워크 △제주녹색구매지원센터가 주관했으며 △자원순환사회연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등 다양한 환경 관련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는 원탁회의에서 제안한 △학내 제로 웨이스트 매장 설치 △학내 카페 키오스크에 일회용품 선택기능 삽입 △학내에서 사용 가능한 공유컵 사업 추진 등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이번 캠패인이 갖는 뜻깊은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선 ‘지역과 대학 자치의 긍정적 선례’다. 이번 결정이 민주적 자치 틀과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실천력과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두 번째로, ‘대학과 학생, 지역의 상생’이다. 이번 결정을 환경운동연합은 “단순히 제주대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주도를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섬, 나아가서는 일회용품 없는 제주로 만드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다”며 대학을 넘어 지역이 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선순환적인 정책 모형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는, ‘대학이 미래 변화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기후 위기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미래 과제다.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공동의 책무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주대학교 측은 올해 1월 안으로 학내 제로 웨이스트 매장을 설치하고, 카페 키오스크에 일회용품 선택기능을 추가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학생들의 제안 이외에도 학내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할 수 없도록 전면 금지하는 한편 포장주문 고객에게는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다회용컵의 할인율을 최대 20%까지 높여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학교의 계획으로 2개월이 지난 지금 학내에서 운영 중인 카페에서 일회용품을 여전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부 학생들은 학교측 계획의 추진현황에 관한 의문을 던졌다. 

교내 학생회관 안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내부에서 음식물을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을 제공했으며 포장 주문시에도 다회용품이 아닌 일회용품을 쓰는 것이 포착됐다. 이는 학생회관 내부 카페뿐만 아니라 본관 아라홀, 미래융합대학 카페에서도 발견됐다. 

내부에서 음식물 섭취 시 플라스틱을 제공하는 경우는 대부분 일부 학생이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위와 같은 모습은 회의와 다른 결과물이 아니냐는 반응이 전면적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는 전국 대학교 중 최초로 진행되는 사례이기에 더욱 뜻깊은 의미를 지니기에 학생들의 실망감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플라스틱 없는 제주대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개입이 계획에서만 끝나지 않고 실행에 적극적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하며 계획과 다른 학교의 모습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제주대학교 학생들 또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교내 카페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과연 이 캠페인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의문을 더하며 캠페인을 향한 감시자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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