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누가 당선됐나’하는 대선 결과도 주목을 받았지만, 이대녀(20대 여성)와 이대남(20대 남성)의 선택이 이슈로 떠오르며 회자되고 있다.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초박빙의 싸움 끝에 0.73% 차이로 이기며 후보자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이대녀와 이대남, 4050과 6070, 영남과 호남 등 민심이 둘로 쪼개진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여야의 관계 악화는 물론 성별ㆍ지역ㆍ세대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까 우려된다.

대선 개표에서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를 통해 나온 이대녀와 이대남의 지지하는 후보자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대녀 58.0%가 이 후보자를 뽑은 반면 이대남 58.7%는 윤 당선인을 지지했다. 30대에서도 여성은 이 후보자를, 남성은 윤 당선인를 각각 지지하는 비율이 조금씩 높았다.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과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 차이 등이 2030 여성들에게 반감을 샀다.

전원책 변호사는 KBS 개표방송에서 “이대남ㆍ이대녀 젠더 문제를 이슈로 선거운동을 한 것은 국민의힘으로, 저는 이 선거운동이 실패했다고 본다”며 “2030에게 국가 재정 문제 같은 내세울 공약이 많았는데 왜 젠더 문제를 끌고 갈까 그런 불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측 패널로 출연한 유시민 작가도 “20대 여성의 경우 그렇게 남녀 갈라치기를 했으나, 그건 여성 유권자를 경시한 단견(단순한 견해)이었다”며 “국민의힘에서 남성만 겨냥한 캠페인을 하면서 20대 여성들이 자신들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대별로 4050세대는 이재명 후보자에게 50~60%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은 66~67%대의 지지율을 윤 당선인에게 보냈다. 영남은 윤 당선인에게, 호남은 이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처럼 곳곳에 성별ㆍ세대ㆍ지역 간 갈등의 요소는 다분하다. 여기에 여야의 갈등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과 대장동 사태 등으로 이어지며 현재진행형이다.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 소감에서 “양당과 협치하며 국민을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협치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를 함에 있어서 여당과 야당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해 중요 현안들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득표율 1위 48.56%와 2위 47.83%의 차이는 전체 개표수 3406만7853명 중에서 24만7077표에 불과하다. 둘로 쪼개진 민심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2위에게 보낸 표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비록 선거 결과상으로 졌지만 이대녀의 표심 역시 국정 운영에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운영이 되는지 적극 참여하고 지켜봐야 한다. 특히 학창시절을 마치고 사회인으로 나서는 대학생들에게 있어 정치는 따분한 일이겠으나 ‘선거는 축제’다. 축제를 즐길 자세를 갖춰야 한다. 불평만 늘어놓기 전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서 자신의 원하는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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