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간호학과 3

2020년 시작된 신종 감염병과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지금껏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2년 전과 비교하면 높았던 치명률은 점차 둔화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안심하기에 이른 분위기다. 여기에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도 한몫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 유례없는 전염병은 병적인 합병증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곳곳을 병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의 출현도 전염병이 나은 병 중의 하나인데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긴 싸움에서 안고 가야 할 또 하나의 짐이 되었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은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에 혼란을 가져왔다.
학교에서도 이를 피해 갈 수는 없었는데 비대면 수업으로 갈팡질팡하던 초기 학교 수업의 분위기를 기억할 것이다.

이제는 익숙한 듯 컴퓨터 앞에 앉아 수강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한된 학습 환경은 강의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학습 결손을 가져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공백은 잔존할 것이다. 올해 들어 점차 대면 강의를 확대하는 대학들이 많아지고 있어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일선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끝없는 싸움의 전방에 있는 것은 당연히 의료 현장일 것이다. 계속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그에 따른 역학적 대응 방안 마련 그리고 현장은 그것을 적용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일상회복으로 지나치게 많은 확진자 수가 발생한다면 의료 업무의 과중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한정된 의료 인력과 자원으로 인해 의료서비스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의료 사각지대의 범위가 늘어날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백신 접종을 하는 것,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지금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전염병과의 지난한 싸움에서 갈등하며 멀어지기보다 힘을 모아 서로를 격려하며 버텨야 한다. 그 이유는 참음의 미덕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이제 또 다른 바이러스와 그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지금의 시행착오는 반드시 우리 사회의 피와 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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