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로 일원 보행자도로 개선공사 실시
보행자 도로 폭 확보로 교통약자 보행권 확보
주차 문제 우려… 학내 진입차량은 주차요금 징수

제주대학로 보행자 도로 개선공사로 갓길에 경계석이 생겼다.

제주시는 1월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제주대학로 일원 보행자 도로 개선 공사를 실시했다. 제주대학교 사거리부터 정문 구간 보행자 도로가 조성됐었으나, 보행자 도로 내 배전함 및 가로수 등으로 실제 보행할 수 있는 폭이 협소했다. 더불어 보행자 도로 폭(0.3~1.8m)이 균일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 및 휠체어 이용 등 교통약자 보행권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개선 공사를 통해 아스콘 보수 등 부대공을 포함해 보차도 경계(차막이블록) 913m, 도막형 바닥재 2,598.6㎡가 설치됐다. 보차도 경계석을 설치함으로써 제주대학교 사거리부터 정문까지 이어지는 갓길에 주정차나 차량 통행이 불가하다. 이를 통해 균일한 보행자 도로 폭(1.6m)이 생겼으며,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권을 확보했다. 기존에 있던 가로등, 버스승차대, 집수구 이설 없이 부대 공사비 절감으로 효율적인 예산 투입이 가능했다.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등하교하는 학생들 외에 벚꽃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교통 체증 현상을 빚곤 했다. 제주대학교 사거리부터 정문까지는 왕복 2차선 도로인데, 길거리 상인을 비롯해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차량 정체가 가속화됐었다. 학교 정문 앞이 회전교차로 형식이라 빠져나가려는 차량과 들어오려는 차량이 뒤엉키며 사고가 날 뻔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고준혁(철학과 3)씨는 “등하교 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만 되면 벚꽃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인해 제주대학교 진입로가 마비됐었다. 보행자 도로가 좁아 사람들이 갓길로 나와 사진을 찍는 바람에 버스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사고가 날 뻔한 적이 많았는데, 이번 보차도 경계석 설치를 통해 불편함은 덜 해질 것 같다”며 보차도 경계석 설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차도 경계석이 설치되면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갓길에 주정차하던 차량들이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교내로 들어오게 되면서 또 다른 주차 문제를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문주현(관광경영학과 2)씨는 “자가용을 이용해 등하교하는데 진입로에 사람들이 많아 불편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보차도 경계석 설치를 통해 진입로가 사람들과 차량들로 엉키는 문제는 없을 것 같으나, 이 차량들이 교내로 들어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교내에 학생과 교직원 차들만 해도 붐빌 때가 많은데 관광객 차까지 더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우려된 모습을 보였다.

총무과는 “우리대학이 공공기관이다보니 교내로 차가 몰리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들어오는 차에 대해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방법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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