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코로나 적자 폭 커… 올해는 회복이 시급
현재 메뉴ㆍ운영시간 감축 운영, 불가피한 선택
“학생ㆍ교직원의 생협 매장 이용 절실”

학생들이 구내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무인발매기에서 식권을 뽑고 있다.

대면 학사 운영에 학생들의 교내 매장 수요가 높아졌지만, 제주대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은 여전히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생협은 메뉴 및 운영시간 확대는 불가능하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5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회복해야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란 대학에서 생활하는 교수ㆍ직원ㆍ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의 복지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출자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를 의미한다. 제주대 또한 671명으로 구성된 생협이 있고, 현재 학교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복지시설을 운영 중이다. 아라캠퍼스에서는 교수회관/백두관 식당, 아라홀, 한라카페테리아 등과 사라캠퍼스에서는 매점과 식당을 운영한다. 

코로나로 인해 2020, 2021학년도에는 생협 매장의 운영 시간 조정 및 운영인력을 최소화했다. 특히 직영 식당들은 코로나로 인한 휴업 후 재운영까지 메뉴, 운영시간을 줄였다. 교수회관식당은 기존 6개였던 메뉴를 고기국수, 순두부뚝배기, 따로국밥 세 종류만 운영한다. 백두관 식당, 교육대학 식당 역시 특식 한 종류로만 운영한다. 

대면 수업 이후 학생들의 수요가 늘었지만 현재 아라캠퍼스 학생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곳은 교수회관, 학생회관, 6호관 학생생활관 식당 3곳이 전부이며, 메뉴 선택에 있어 한정적이다. 특히 저녁 식사엔 직영 식당이 열지 않아 6호관 학생생활관에서만 식사할 수 있다. 대면 수업 이후에도 직영 식당들의 메뉴 단일화와 운영시간 제한이 지속되자,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메뉴 재확대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올라온다. 

하지만 생협은 올해 안에 직영 식당 메뉴와 운영시간 확대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우화 생협 사무국장은 “2년간 코로나로 인한 영업 손실이 5억7000만원 정도이다. 더 이상의 투자 여력이 없을 뿐더러, 올해 생협의 목표이자 미션은 혁신과 회복에 있다. 현재 생협이 위태롭고, 학교의 직접적인 재정지원도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 코로나 이전 상황처럼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식 운영에 대해서도 “2019학년도 석식 이용 인원을 보면 100명대로 매우 적은 편이다. 만일 현재 시행을 하고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생협 유지는 불가능하다. 일부 학생들의 석식 수요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안정화 이후에 석식 관련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라캠퍼스 백두관, 교수회관 식당과 사라캠퍼스 교대 식당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학년도 식당 이용자 수는 38만명, 코로나가 시작된 2020학년도는 11만명 2021학년도는 10만명으로 급격한 변화 추이를 보인다. 

지속된 적자에도 생협은 학생들의 다양한 복지를 위해 노력중이다. 2021년 말에 진행된 교육대학 운영위원회에서 교육대학 구내매점의 편의점화 안건이 상정됐다. 

그 이후 생협은 교육대학 구성원들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재 교대 매점은 무인판매를 통한 24시 상시운영, 이전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물품이 구비된 편의점으로 전환됐다.  

학생회관 내 편의점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24시 편의점으로 전환했다. 또한 보다 많은 복지를 위해 학교 올레숍(학생회관 2층), 온라인 기념품샵인 ‘봅써예 기프트’를 운영해 학생, 교직원들이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시험기간에는 한라카페테리아에서 아메리카노를 절반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했으며, 올해도 진행 예정이다. 

황우화 생협 사무국장은 “현재 생협이 많이 어렵다. 코로나로 인해 심한 타격을 받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학생들이 생협 운영 매장에 가진 기대와 바람을 잘 알고 있다. 조금씩 상황이 회복된다면 학생들의 많은 바람들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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