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 굴레에서 벗어나 불꽃처럼 일어났던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운동은 200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투쟁 속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것은 총체적 탄압에 맞선 전진과 패배, 그리고 굽힘없는 투쟁의 과정이었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성과를 안고 95년도에 탄생했으며 그 동안 수 많은 투쟁을 해오면서 한시도 쉴 새 없이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 속에서 조직규모는 확대되고, 대중의 요구와 투쟁도 다양해졌다.

  요즘 노정간 대립이 팽팽하다.

  김대중정권 말기에 와서 단병호위원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노동자들을 구속하고 탄압하며 노동계의 목을 조이고 있다.

  요즘 민주노총이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발전소민영화저지 투쟁과정에서 지도부가 일괄사퇴 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쓰러지지 않은 오뚜기처럼 불굴의 의지를 지닌 조직이다. 그간 온갖 탄압과 회유에도 민주노총은 중소영세비정규직의 희생없는 주5일근무쟁취, 국가기간산업 사유화(민영화) 저지, 노동운동탄압 분쇄·구속노동자 석방, 비정규직 차별철폐·정규직화, 공무원·교수 노동3권 보장 , 김대중 부패정권 규탄, 무기강매 미국반대 운동 등으로 더욱더 강한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학사회를 돌아보면,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교수 연봉제, 교수 계약제가 도입되어 교수사회에 고용불안을 야기시킴은 물론, 그간 한동안 잠잠했던 국립대학 회계제도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지원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특별대책반이 구성됐으며, 국립대학의 기성회회계가 일반회계로 통합되는 학교회계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국립대학운영에 관한 특별법(가칭)」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2월 15일 청와대에서 2002년도 업무추진계획을 김대중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또한, 이 법을 6월 중 임시국회에 상정, 입법예고 하고 내년부터 시행을 추진하려고 한다.

  그동안 2200여명의 국립대 기성회직원들은 고용불안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공교육비를 국민에게 전가하려는 “국립대 특별회계“ 도입반대 투쟁을 전개해 왔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대학운영에 관한 특별법(가칭)」은 예전의 “국립대 특별회계”를 겉만 다르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 교육인적자원부는 정년이 보장된 직원들은 지금보다 근로조건이나 신분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달래고 있지만, 신분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 있지않아 기성회직원들의 불신을 얻고 있다.

  19개지부로 구성되어 있는 전국대학노동조합 산하 국립대본부는 현재의 근로조건과 완전한 신분보장을 전제로 하지 않는 그 어떤 특별법의 제정은 있을 수 없으므로 전 조합원이 단결하여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막아내야 한다.

  지난해 ‘국립대 특별회계 도입저지 투쟁’에서 많은 토론회와 선전전.을 펼쳤던 국립대공대위 움직임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사립대에서도 대학의 민주적 운영, 사립학교법 개정과 사학연금제도개선을 위해 많은 투쟁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처럼 대학노조에서는 공교육 사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 국립대 특별회계 저지를 내걸고 올 한해도 총력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

  모든 대학의 구성원들이 단결하여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막아내고 교육재정확보와 공교육을 사수하는 길만이 참교육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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