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 들불 바람이 불어
국내 넘어 세계적 인기
들불 놓기 외 다양한 축제

제주들불축제 메인 행사인 불놓기가 진행중이다.

제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재해석해 ‘제주들불축제’를 1997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를 오가며 열리다 2000년부터 새별오름을 축제장으로 지정했다.

제주들불축제는 매년 3월 개최되며 2015년과 작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 2016 제주특별자치도 최우수축제, 2016 대한민국축제콘텐츠 축제 관광부문 대상, 2015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대상, 제주인이 자랑하고 싶은 문화자원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매년 30만 명이 찾을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제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제의 주요 행사인 들불 놓기는 오름에 들불을 놓아 커다란 오름을 따라 붉은 불꽃이 일렁이는듯한 현상을 자아낸다. 들불놓기 이외에도 오름 전체를 대형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쇼와 횃불 대행진, 화산섬 제주의 탄생을 의미하는 화산 불꽃쇼 등 화려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또한, 제주전통문화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열리며 행사장 인근에 푸드트럭들이 모여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 축제의 장, 새별오름

새별오름은 해발 519.3m, 높이 119m인 기생화산으로 복합형의 분화구 형태를 보인다. 오름을 오르는 입구에서 약 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가축을 방목했으며 겨울이면 들불을 놓았다. 들불을 놓은 옛 선조들의 지혜가 오늘의 제주들불축제로 이어졌다. 오름엔 들불을 놓은 후 자란 풀이 고운 풀밭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의 5개의 봉우리는 서로 이어지면서 근처의 오름으로 연결돼 있다. 오름의 서쪽 등성이는 매우 가파르다. 새별오름을 가을에 방문한다면 넓은 평야에 펼쳐진 갈대들의 물결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아름다워 축제의 장으로 적합하는 평을 받고 있다. 

◇ 조상들의 지혜가 전세계적인 축제로

제주는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주노동력인 소를 이용해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집이나 시장으로 운반했다.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다. 방목을 맡았던 목동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를 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불놓기를 하는 기간동안 제주의 중산간 일대는 마치 들불이 난 것 같은 모양새를 보였다. 이와같은 모양새를 본 떠 들불놓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주들불축제는 이러한 옛 제주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축제이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드는 데 사용한 조상들의 지혜에서 유래했다. 

◇ 불길이 쏘아올린 열기

메인 행사인 화산쇼 및 오름 불놓기 행사 외에도 제주들불축제는 다양한 축제장을 마련한다. 첫날에는 개막행사로 초대가수를 통한 현장 열기를 높여주며, 둘째날 또한 다양한 축제공연이 펼쳐진다. 둘째날은 공연에 메인 행사가 겸해져 더욱 높은 열기를 보여준다. 제주들불축제의 마지막날에는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행사 및 오름아트페어 공연으로 이뤄진다. 묘목 나눠주기 행사는 선착순 신청을 통해 마감되며 봄을 상징하는 여러 나무를 나눠주며 새봄의 희망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오름아트페어 또한 새별오름의 드넓은 광경을 꽉 채워주는 공연으로 진행돼 많은 사람들의 열정을 도모하며 함께 즐기는 장을 마련한다. 

◇ 코로나19에도 불길 멈추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들불축제는 2021년도부터 ‘드라이브인’ 형식을 도입했다. 2020년 코로나 초기에는 축제를 취소하는 형상을 보였으나 1년만에 새로운 방안의 축제 형식을 제안한 셈이다. 드라이브인 관람은 차량 방문이 필수이다. 차량 내 탑승객은 6인 이하로 제한되며 6인 이상 탑승 시 해당 축제 참가가 불가능하다. 입장 가능한 차량은 승용차, 9인승 미만의 SUV이다. 스타렉스, 스타리아, 하이카니발, 카니발 리무진 등과 같은 승합차나 수입 대형 SUV, 트럭, 이륜차 등은 제한된다.  ‘드라이브인’으로 진행하는 제주들불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축제들이 취소되는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 및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안전하게 축제를 운영했다는 점에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반면, 2022년도 ‘드라이브인’ 제주들불축제는 산불피해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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