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명

사회학과 2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다. 2년 넘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하면서 수많은 것이 변했다. 특히 교육에서 대면교육을 방해하고, 온라인교육을 활성화했다. 동시에 이 팬데믹 상황은 현재 교육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위기이자 기회다. 교육에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경고이자 대전환이 가능한 토대 위에 있다. 

팬데믹 상황은 교육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팬데믹이 우리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증명했고, 세계시민으로 살아야 함을 명시했다. 무한 경쟁이 교육에서 생태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을 방해한다는 것과 면대면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팬데믹은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말돼있다는 사실로 우리가 상생하는 교육이 필요함을 압박했다. 또,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생각과 감정을 표정과 함께 나누는 과정이 상생하는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명료하게 설명하는 듯했다.

이는 대학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가 대학에서도 발생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민주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대학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답해야 한다. 인간과 인간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간다는 명백한 사실을 팬데믹은 더 명료하게 보여주었다. 민주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민주적 교육 기관인 대학이 팬데믹이 가져온 교육에 관한 질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생태적 이데올로기뿐만 아니라 경쟁 이데올로기, 교육 상품화에 관한 문제, 불완전한 민주시민교육 등 우리 사회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이제 직면해야 한다.

팬데믹은 우리 사회에, 우리 교육에 경고하고 있다. 지금처럼 사유하지 않는 경쟁 교육으로 올바른 국가를 만들 수 없다고 말이다. 앞으로의 교육에서 더 중요한 것은, 주어진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라 사유하는 능력이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존과 다른 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진 상황에서도 알 수 있다. 협력 교육과 함께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중요한 교육목표로 삼아야 한다. 물론 앞서 지적한 교육 문제는 이전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이지만 해소하려는 전환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팬데믹 상황이 그 교육 대전환의 전환점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 일상에 나타난 새롭게 떠오르는 질문들에 하나, 하나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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