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 유기동물 봉사자 동아리
‘올바른 캣맘 문화’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동물과 공존 위한 다양한 활동 관심 부탁

유자 동아리원들이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캠퍼스 내 고양이 문제로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논쟁이 일었다. 학생생활관 및 편의 시설에서 보이는 고양이들과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는 등 일명 ‘캣맘’ 활동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심화된 갈등은 고양이 혐오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분쟁을 줄이기 위해 교내에 고양이에게 물과 사료를 줄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고 홍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린 이들이 있었다.

수의과대학 소속 동아리 ‘기쁜 소식, 유자’(이하 ‘유자’)는 교내에 고양이에게 물과 사료를 줄 수 있는 급식소 장소를 알리고, ‘올바른 캣맘 문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식개선 홍보를 진행했다. 이다현(수의학과 1) 유자 회장을 만나 유기동물 봉사동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자’는 어떤 동아리인지.

‘기쁜 소식, 유자’는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소속 유기동물 봉사동아리다. 주로 제주도 내 유기동물 봉사를 하고, 교내 유기동물 임시보호 및 캣맘 활동, 길고양이 중성화를 위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국에 있는 다양한 수의과대학과 연합해 방학기간 중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쁜 소식, 유자’라는 이름의 의미는.

동아리를 처음 만든 선배님께서 ‘유기동물 봉사자’를 줄여 ‘유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유자’의 꽃말은 ‘기쁜 소식’인데 이에 걸맞게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동아리가 되고자 ‘기쁜 소식, 유자’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올바른 캣맘 인식개선 홍보 활동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유자’는 오래전부터 제주대학교와 공식적으로 협의하고 조율해 캣맘 활동을 진행했다. 최근 공동체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의 선한 의지로 ‘올바르지 못한 캣맘’을 하는 몇몇 분들과 다른 학우분들 및 공동체가 온·오프라인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하고 있는 걸 보게 됐다.

사실 이전부터 수의과대학과 제주대학교에서 협의해 정해진 캣맘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아무래도 단과대학에 속한 동아리다 보니 내부에서만 알고 있었는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올바른 활동이 이뤄지길 바랐다. 공식적인 장소를 구체적으로 올려 올바른 캣맘 문화를 알리고자 홍보를 시작했다. 홍보를 통해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장소가 존재하며 어디에 있는지 알린다면 올바르지 못한 캣맘 활동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공동체에도 긍정적인 인식의 순환이 일어나 유자 동아리가 지향하는 사람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이 도래하리라 생각한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급식소, 일명 ‘캣맘 장소’를 선정하게 된 과정은.

현재 7군데에 급식소가 위치해 있다. 처음부터 7개였던 것은 아니다. 수의과대학이 후문에 위치하다 보니 후문 부근에 급식소가 있었는데 교내에 골고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정문 쪽으로도 점차 늘려갔다. 한번에 바로 7개가 선정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협의해 추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최종 7군데가 선정됐다.

▶후원 및 기부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을 통해 기부를 받는다. 직접적으로 저희에게 후원해주시는 사료들을 주로 받기도 한다. 지원금은 강아지 사료 및 간식, 고양이 간식 등을 사는 데 쓰이고 있다.

▶동아리 활동 중 가장 힘든 순간은.

유기동물 봉사동아리를 하며 가장 힘든 순간은 동물에 대한 인식이 사람마다 다를 때다. 예전에 비해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동물을 하나의 유행품, 자원 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 우월주의에 젖어 자신만의 편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유자가 진행하는 봉사활동과 홍보활동에 불만을 가지시곤 한다. 유자는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지향하기에 이런 분들에게 꾸준하고 잦은 홍보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진국에 걸맞은 동물복지 인식개선을 해 나가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피치 못한 충돌을 겪을 때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멀었음을 깨닫고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다는 진리는 올바르기에 ‘유자’는 또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간다.

▶동아리 활동 중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동물과 교감할 때다. 그런 순간이 동물센터에서 자주 보인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동물들이 많다. 동물들은 각자 안타까운 이야기를 갖고 처음 보호소 혹은 위탁소에 들어오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다가가다 보면 어느새 사람들을 반겨주고 건강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사람에게 치유를 받고, 다시 건강하고 해맑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일이 ‘유자’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다.

▶활동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유자’가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창립이념에 담겨있다. 사람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통해 ‘사람과 동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자’는 창립이념과 ‘기쁜 소식, 유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간과 동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동아리가 되고자 한다.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캣맘 위주로 처음 홍보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유기동물 봉사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기동물 봉사동아리지만 고양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려있다.  좀 더 따뜻하게 바라봐 주길 바란다. 인간과의 마찰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중성화 등의 활동도 추진한다. 유기동물과 동아리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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