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안 하면 눈치보여
술자리 비용까지 감당
과행사로 과비 부담 늘어

일러스트 제작: 현예원

전면 대면 수업이 원칙인 신학기가 열린 만큼 각 학과에서는 각종 과행사를 비롯한 술자리 등을 마련해 학과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러나 과행사 후 이어지는 술자리를 강요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과행사 ‘참석’, ‘불참’을 두고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문제는 과 내부 행사가 아닌 행사 이후 마련되는 술자리에 참석하고 싶지 않은 학생들에게 눈치를 주며 참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강요는 과행사 술자리뿐만 아니라 별도로 마련된 술자리까지 이어진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과에서 하는 정기총회나 여타 다른 행사는 웬만하면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술자리는 굳이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걸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단체생활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며 학과 행사는 참여하되 술자리 강요를 문제 삼아 제기했다. 

이어 그는 “학과 내에 술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필수로 여겨져 학과 분위기 때문에 빠지는 것이 눈치 보인다”며 “학과 차원에서 술자리를 자제하거나 참석을 개인의 자유로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 A씨가 해당한 과 내부에선 술자리를 과행사의 하나로 치부하고 모든 학생의 참석을 강요하는 문화가 학과 내에 자리잡으며 피해를 받는 학생이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과 학생들은 술자리 강요에서 더 나아가 술자리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 부담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과의 학생회는 “과에서 만든 행사자리인 만큼 과의 일원인 학생들이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보니 발생한 문제인 것 같다”며 “학생들의 불만을 충분히 인지했고 앞으로는 술자리를 최소화하거나 참석, 불참을 투표로 받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과행사에 따른 문제는 술자리 강요문화가 형성된다는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나친 ‘과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과행사에 기반이 되는 과비가 다소 높은 금액으로 측정된다.

과비는 과에서 학생들의 원활한 과 활동을 지원한다는 목적 아래 자체적으로 집행하는 비용으로, 총 4년간의 과비를 첫 학기에 한꺼번에 거두거나 한 학기당 1회로 납부한다. 

익명 B씨는 “과행사를 참여하지 않으니 과비를 납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과비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은연중에 압박이나 강요가 있었다. 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과비가 필수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과비 납부를 안 해도 되는 가능성을 열여뒀으면 좋겠다”며 과비에 관한 견해를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