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헌혈 참여 크게 감소
적혈구제제 보유량 적정량 5일분에도 못 미쳐
제주대 학생들, 헌혈에 적극적 자세 보여주길 기대

일러스트 제작: 변정윤

코로나19 사태로 헌혈 참여가 급격히 줄어들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혈액 재고 부족에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는 까닭은 코로나19 확진 시 코로나19 완치(격리 해제) 일로부터 4주 후 헌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신 접종 후에도 접종 일로부터 7일 후 헌혈이 가능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을 경우 증상이 사라진 날로부터 7일간 헌혈 참여가 추가로 배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헌혈 부적합자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아 헌혈 참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 본부에 따르면 4일 14시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2.8일분에 그쳤다. 이는 대량 수혈이 필요한 큰 사고 발생을 대비해 일평균 5일분 이상 보유해야 하는 적정량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특히 혈액형별로 O형이 2.4일분으로 가장 적고 AB형이 2.6일분, A형 2.7일분, B형 3.5일분으로 모두 적정 보유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대학 등에서는 헌혈 장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5일 교내에 헌혈 버스를 설치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하는 서강인’ 캠페인을 벌였고 호원대도 5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의 헌혈버스에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세종대도 오는 6월까지 매달 2~4회 헌혈 버스를 통한 헌혈 장려 캠페인에 나선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은 “이전에 제주대학교 입구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 혈액이 많이 필요했었다.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제주도가 코로나 확진율이 높아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과 혈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헌혈이 가능한 학생들이 헌혈에 동참해 준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내에서도 혈액 수급이 부족하다는 사항을 인지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계획 중에 있다. 혈액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A 씨는 혈액 수급 부족 문제에 대해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헌혈 참여가 혈액 확보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확진자 급증으로 헌혈이 많이 감소했는데 혈액 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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