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지지 않은 흡연 구역 학생들 불편 호소
“중앙도서관ㆍ학생회관 앞 흡연부스 설치 원해”
흡연부스 설치 요구 인지… 구체적 방안 없어

중앙도서관 옆 골목에 담배가 버려져 있다.

캠퍼스 내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흡연 구역으로 담배꽁초와 담배냄새 피해가 줄어들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무분별한 흡연과 담배꽁초 쓰레기로 인해 간접흡연뿐 아니라 환경까지 파괴된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제작한 ‘금연구역 지정 관리 업무지침’에 따르면 공중이용시설법 제9조 제4항 제7호에 의거 대학교는 캠퍼스 내 모든 교사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의 범위는 ‘대학설립 운영 규정’의 교사시설 구분에 따른다. 

현재 제주대학교는 금연구역을 학내 모든 건물로 지정하고 있으며 건물 외부는 흡연이 가능한 구역이다. 

학생들이 주로 흡연 구역으로 이용하는 곳은 벤치나 정자, 과 건물 뒤 주차장이다. 해당 장소에는 재떨이가 설치돼 있으나 여기저기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다. 흡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흡연 장소가 관례적으로 유지되다 보니 흡연부스가 돼버린 현실이다. 

이에 비흡연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김채현(행정학과 3)씨는 “중앙도서관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도중 담배냄새로 굉장히 불쾌한 경험이 있었다”며 “전체 단과대에 흡연부스 설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학생회관이나 중앙도서관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흡연부스를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흡연으로 발생되는 쓰레기 문제와 화재위험 문제 또한 줄어들 수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며 “서로에게 최소한의 배려를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담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담배 냄새로 인해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규민(경영학과 3)씨는 “수업을 듣던 도중 창문으로 넘어오는 담배냄새로 인해 수업을 듣는데 불편함을 느꼈다”며 “담배꽁초와 담배냄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암묵적으로 정해진 흡연공간에 재떨이가 아닌 흡연부스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캠퍼스 내 흡연부스 설치에 대한 흡연 학생들의 요구 또한 잇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제대로 된 흡연부스를 설치해 주지 않아 야외에서 흡연을 하는 게 불편하다”며 “타 대학의 경우 야외에 흡연부스가 설치돼 있어 비흡연자가 근처를 지나가더라도 간접흡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곳이 정해져 있어 학교의 미화적 측면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흡연자를 위해 학교 측에서 흡연부스를 마련해 준다면 간접흡연 피해와 담배꽁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우리 총학생회(양우석 회계학과 4)는 “제대로 된 흡연 구역이 정해지지 않아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총학생회에서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은 어려움이 너무 많다. 예산적인 문제와 학교 측의 협조 문제, 관리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자체적으로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을 어렵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흡연부스 설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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