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마을 주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래
” 쑥스럽지만 주변 관심ㆍ칭찬에 자랑스러워
기부 스스로 행복하게 만드는 소비 중 하나

인터뷰 오예진(관현학과 1)씨

오예진

관현학과 1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평소 월드비전, 초록우산에 후원하며 기부에 관심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기쁨을 느꼈다.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점차 확산돼 재난사태를 선포했다는 뉴스를 봤다. 당시 불이 쉽게 진압되지 않아 근처 마을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다. 산불이 마을을 덮쳐 집까지 불에 타버려서 갈 곳도 없는 마을 사람들이 무서웠을 것 같았다. 산불은 바람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진화도 어렵다고 알고 있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뿐 아니라 소방대원들까지 진화작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 산불로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나 희망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자그마한 힘이 됐으면 좋겠다.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2021 제주 자원봉사대상 자원봉사분야(청소년)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처음부터 기부할 생각은 없었으나, 뉴스를 보면서 산불피해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고 기부를 통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의 기부가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참하게 됐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공감하고 그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의 응원의 손길을 보태게 됐다.

▶기부를 한 뒤 어떤 기분 들었는지.

산불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기부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고,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기부를 통해 배우는 즐거움이 무엇보다 크다. SNS를 통해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한 사실을 공개했다. 가족은 물론, 친구와 지인들이 멋지다며 칭찬해 줬다. 쑥스러움이 많은 성격이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게 어색하고 낯설지만,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기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부는 습관이다. 처음이 어렵지 계속해서 기부를 하는 습관을 기르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어 기부를 하게 된다. 나 또한 그렇다. 기부를 시작하고 나서는 기부를 통한 즐거움도 배우고 자연스럽게 기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 작은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했으면 한다. 나는 기부를 통해 사람들이 받은 상처를 씻어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기부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조금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기부를 통해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게 생각보다 즐겁고 뿌듯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기부였지만, 나를 위한 일을 한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기부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일인 것도 같다. 내가 엄청나게 큰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기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에게 있어 기부는 나 자신을 위한 소비 중 하나다.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까지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기부를 통한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면 기부를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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