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되돌릴 수 없어
가치 있는 시간 만들 것
친구들의 응원 큰 힘 돼

>> 지혜로운 휴학생활

김지혜(회계학과 2)씨

‘휴학(休學)’은 일정 기간 학업을 쉬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학 경험자 비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군 휴학뿐만 아니라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반 휴학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휴학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휴학 기간동안 학자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휴식기를 갖기 위해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있다. 스펙이나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자격증과 대외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중 휴학 기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김지혜(회계학과 2)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회계학과에 재학하다 3학년으로 올라가는 시점에 휴학을 결심했다. 좌우명은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이다.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휴학을 선택했다. 

▶휴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입학 후 2년 동안 계획 없이 달려만 왔다. 그러다 갑자기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현재 내가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등 여러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는 나의 길의 새로운 방향을 찾기에 늦어버릴 것 같아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게 바로 휴학을 결심하게 됐다. 

▶휴학 소식을 들은 주변인들의 반응은.

먼저 가족들의 반응이다. 부모님께서는 어떤 일에 대한 목적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래서 휴학을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이유를 물어보셨다. 이에 휴학을 결심한 계기를 차분히 설명하니 납득하시고 받아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했으면 좋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다.

다음은 친구들의 반응이다. 휴학에 대한 고민의 시간은 꽤 길었기에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잘 생각했다며 너는 무엇이든지 잘 해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휴학 사실은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도 전해졌다. 입학 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자주 갈 수 없었고, 거리가 먼 친구들과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이런 시기에 친구들의 소식과 나의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은 SNS뿐이었다. 그래서 SNS를 통해 나의 근황을 보고 연락하게 된 친구들은 내 휴학 소식에 처음에 굉장히 놀라워했다. 그러나 휴학 계기를 설명하니 모두 이해하고 응원한다는 말을 해줬다. 

휴학을 고민할 때 친구들의 반응이 어떨지 많이 걱정됐었고 휴학 사실을 숨기려 했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친구들의 모든 응원이 휴학 생활에 있어 큰 힘이 될 것 같다.

▶휴학 전 세운 계획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학교생활을 할 때 수면 패턴이 제일 최악이었다. 과제 때문에 밤을 새우고 늦잠을 자는 일이 많았다. 이런 생활을 했었기에 휴학하고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가장 큰 목표로 뒀다. 지금은 아침에 하는 일이 있어 주말은 아니어도 평일엔 꼬박꼬박 7시에 일어나서 생활하고 있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 너무 많은 계획은 부담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세워 실행하고 다른 계획을 세우고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생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일찍 일어나기, 아침 뉴스 레터 읽기,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를 계획으로 세웠는데 이 중 두 가지는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다. 두 가지가 익숙해지고 있으니 또 다른 계획을 추가할 예정이다. 

▶휴학을 하고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작년까지만 해도 과제와 시험공부로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잠을 줄여야 했고, 많이 자도 푹 자지 못해 항상 피곤했다. 지금은 휴학을 통해 휴식기를 가지며 학업에 대해서는 스트레스가 줄었기에 부담감이 사라진 면이 있다. 잠도 편하게 자고 늦잠을 잤던 학기와 다르게 오히려 규칙적인 수면 패턴으로 생활하고 있어 매일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난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니 일의 효율도 좋아진 것 같다.

▶휴학의 장ㆍ단점은.

가장 큰 장점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휴학하기 전에는 수업과 과제뿐만 아니라 교외 활동으로 나만의 시간이 거의 없었다. 휴학 후에는 악기 연주나 드라마 시청, 독서 등의 활동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점에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시간에 제약이 없다 보니 이전과 다르게 마음도 편안해졌다.

단점은 불안감이다.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도 정해져 있지 않기에 내가 스스로 주도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그리고 휴학하는 시간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거나 허비할 수도 있기에 불안감을 갖고 생활하게 되는 것 같다.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보통 어떤 일을 할지 말지 고민할 때 나는 하는 쪽을 선택한다. 학우들도 그런 쪽을 택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고민은 지금만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일단 무언가를 도전해보고 실패하더라도 다른 도전을 하기에는 늦지 않는다. 행동에 대해 실행하는 시간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언젠가는 그것이 가치 있는 시간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여 지금 휴학을 고민하는 학우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언가를 이루거나 얻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에게 휴학은 한 템포 쉬어가면서 진정한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휴학은 자신이 끌릴 때 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가장 끌릴 때 행동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에 대한 실행력이 가장 높을 시기일 것이다. 휴학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명확한 목표가 정해져있다면 휴학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아니라면 다시 돌아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 지금 나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기 위해 휴학을 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곳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목적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그 불분명한 목적지로 가기 위해 길을 가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길을 많이 탐색해보겠다. 그러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곳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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