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200팀 참가해 2일간 전시 판매 이뤄져
제작자와 상호소통하며 소비자 출판물 이해 도와
주제별 세미나 통해 독립출판물 관심 높여
“일반서점 도서관과 다른 분위기… 흥미 생겨”
◇제주북페어 2022 책운동회
탐라도서관(관장 강재식)이 주최ㆍ주관하는 ‘제주북페어 2022 책운동회’가 4월 9일과 10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렸다.
제주북페어는 전국 독립출판물 박람회로 독립출판물 제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독립책방이 독립출판물을 전시 및 판매하고 독자와 만나 상호작용할 수 있는 책 축제다. 2019년 1회를 진행한 후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연기됐다가 책운동회 컨셉으로 3년 만에 두 번째 북페어를 개최했다.
제주북페어를 함께 한 참가자는 200팀으로 서울 지역 77팀과 제주 지역 72팀 등 다양한 도ㆍ내외 팀이 함께했다.
책 판매 시 생분해 봉투에 담아줬던 2019년과 달리 이번 북페어에서는 환경 부담을 더 줄이고자 많은 노력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이 행사 방문 시 책을 담아갈 수 있는 가방을 챙겨 오도록 당부했다. 이를 위해 행사 전 에코백을 기부받기도 했다. 제주북페어 행사 당일 한쪽 벽면에 기부받은 에코백을 배치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했다.
또한 행사장 내부 일회용 봉투나 종이컵 등을 최소화하고, 일회용 물병, 테이크아웃 잔 등 일회용품 반입 제한 및 텀블러의 사용 을 권장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독립출판물 이해의 시작, 세미나
제주북페어 행사장 왼편 세미나실에서 주제별 세미나가 마련됐다. 세미나는 8팀의 독립출판제작사가 독립출판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준비됐다. 사전 홈페이지 접수와 현장 안내부스 접수로 각 30명의 인원이 세미나에 참여했다.
9일은 △마이크 ‘하루 동안 독립출판 알아보기’ △신승연 ‘출판사가 알려주는 그림책 제작&과정’ △하우위아 ‘품절지향적 도서 제작기’ △계간홀로 ‘내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로, 독립출판 글쓰기’ 세미나가 열렸다.
10일은 △브로드컬리 ‘직업으로서의 독립출판’ △태재 ‘잘 안써질 땐 어떡해요?’ △가랑비메이커 ‘일상을 문학으로 만드는 시간’ △어라우드랩 ‘친환경 종이 인쇄 가이드:종이 한 장 차이’를 진행했다.
◇함께 기억하고 나누는 시간, 전시 및 체험
제주북페어는 △‘독자에서 작가로, 생각에서 세상으로’ 제주 독립 출판물 워크숍 작품 전시 △4ㆍ3주제 도서 전시 및 동백꽃 배지 나눔 △‘아름다운 제주 바당, 함께 그려볼까?’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독자에서 작가로, 생각에서 세상으로’는 2020년, 2021년에 진행된 ‘길 위의 인문학: 함께쓰기 분야’ 사업 1, 2기 참가자들의 결과물 전시다. 46권의 독립출판물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전시 기간 이후에는 탐라도서관 독립출판물 코너에서 해당 작품을 대출할 수 있다.
행사장 내 제주 4ㆍ3과 관련된 작은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4ㆍ3과 관련된 다양한 책 전시가 이뤄졌고 4ㆍ3을 추념하는 동백꽃 모양 배지와 ‘4ㆍ3이 머우꽈?’ 소책자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 제주 4ㆍ3을 함께 기억하고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당, 함께그려볼까?’ 프로그램은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코너다. 주어진 바다 그림을 연결해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나타내며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직접 그려보는 자유드로잉 체험이다. 관람객들이 그린 그림은 행사장 내 벽면에 붙여 전시까지 진행됐다.
◇모두가 함께 달려나가는 책운동회
200개의 참가팀은 독립출판물과 엽서, 포스터 등의 상품들을 전시ㆍ판매하며 독립출판사 및 독립출판물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팀의 작품을 보고 구매하며 새로운 독립출판물 제작자를 알아가고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북페어를 관람한 홍예원(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2)씨는 “평소 인터넷에서 필요한 책만 구매하는 편인데 북페어를 통해 재밌는 책들을 많이 보고 간다”며 “직접 작가 혹은 제작자들과 소통하면서 출판물을 보고 구매할 수 있어 일반 서점이나 도서관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애정담긴 눈빛을 보니 흥미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제주에서 이런 행사가 진행돼 색다르다. 다음에도 제주북페어가 열린다면 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