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2개월간 금지됐던 잔디밭, 4월 25일부터 출입 가능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로 인산인해
이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생긴다면 잔디밭 폐쇄할 수 있어”

학생들이 잔디밭에서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시책에 따라 약 2년 2개월간 금지됐던 교내 잔디밭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정부는 4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최대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접종 여부 관계없이 최대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 제한이 풀리면서 교내 잔디밭 규제도 함께 풀렸다.

학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출입을 금했다. 이에 따라 교내 잔디밭에 다 같이 모여 돗자리를 깔고 막걸리를 먹는 행위인 소위 ‘잔막’을 포함해 잔디밭에서 이뤄지던 각종 행사가 불가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출입 금지 푯말과 금줄이 쳐져 있는 등 잔디밭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과 외부인들의 잦은 출입으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4월 25일부터 잔디밭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잔디밭에서 잔막을 즐기는 사람과 도시락을 싸 들고 와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아리연합회 ‘낭만’에서는 잔디밭에서 대규모 동아리 행사를 희망하는 동아리에 한해 돗자리를 대여해주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단과대학마다 체육대회를 진행하면서 공간이 넓은 잔디밭을 이용해 체육대회 연습도 한다.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we로(위로, 토닥토닥)’ 봄 소축제, 플리마켓 등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다현(컴퓨터교육과 3)씨는 “신입생일 때 선배들이 우리대학교에 들어오면 잔막을 꼭 즐겨야 한다고 했다”며 “잔막을 즐겨야 하는 잔디밭은 출입이 금지돼서 졸업하기 전에는 잔막을 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저번 달부터 규제가 완화돼 친구들과 잔디밭에서 잔막을 포함해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돼 신기하다”고 말했다.

송지영(생물산업학부 원예환경전공 3)씨는 “대학생이 된 후, 학과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을뿐더러 체육대회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체육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다 인원이 연습할 공간이 필요했다”며 “잔디밭 출입제한이 풀려 공간 걱정 없이 연습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학과 사람들끼리 다 같이 연습하니 이제야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총무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잔디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휴식처로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고, 체육활동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며 “대학에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지만,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긴다면 잔디밭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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