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유 문화자산 활용해 지속가능도시로 탈바꿈
다양한 마을에 남은 ‘노지문화’ 보존 및 재생에 주력
문화탐구부터 창업까지 인재육성 위한 창의문화캠퍼스

>>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잇다

서귀포시는 2021년도 최우수 선도도시로 선정됐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내 시민을 위한 공간(뭐 허멘 스페이스)이 마련됐다.

◇문화도시란

문화도시란 2019년 지역문화진흥법 제2조, 제15조에 따라 문화예술ㆍ문화산업ㆍ관광ㆍ전통ㆍ역사ㆍ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산을 활용해 문화창조력을 창조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ㆍ지원하는 도시다. 각 지역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문화자원을 통해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지역 활성화를 모색해 성장과 발전을 지속하도록 한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2019년 부천시, 원주시 등과 함께 1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다양한 문화도시 유형 가운데 서귀포시는 지역 자율형 문화도시를 추진 중이다. 2년 동안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전국 법정문화도시 대상사업 성과 평가 결과 2020년도에는 ‘우수도시’, 2021년도 최우수 ‘선도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도시 서귀포의 핵심 ‘노지문화’

문화도시 서귀포의 비전, 핵심 키워드는 ‘노지문화’다. ‘이슬이 내리는 땅’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진 ‘노지’는 서귀포시의 자연을 의미한다. ‘노지문화’는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 온 여러 결과물인 문화를 포괄한다. 서귀포시가 가지고 있는 자연, 제주 밭담, 폭낭, 원도심의 골목, 건축물, 문화원형, 공동체 정신, 서귀포 시민의 가치관까지 담고 있다. 많은 곳들이 현대화돼 마을 공동체가 해체되기도 하는데 아직 서귀포시 곳곳에 마을들이 살아있다. 마을이 다양한 만큼 그들의 생활양식이 다르고 이는 다채로운 노지문화를 만들어낸다. 

노지문화는 서귀포시 105개 마을의 특성이 어우러져 문화적 고유성과 다양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노지문화를 미래세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재생하는 것이 문화도시사업의 기반이 된다. 서귀포시는 다양한 노지문화를 바탕으로 시민이 주체가 돼 창조적으로 주도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문화&생태문화도시’를 만들어나간다.

◇문화도시 5대 핵심 프로젝트

서귀포시는 생태문화씨앗, 미래문화텃밭, 창의문화농부, 서귀포다운문화도시브랜드, 시민주도 문화도시 기반 구축 프로젝트를 5대 핵심축으로 삼고 있다.

생태문화씨앗은 서귀포시 노지문화를 미래의 문화 씨앗으로 만들기 위해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고유성과 다양성이 어우러진 서귀포 노지문화를 발굴, 콘텐츠화, 보존하기 위한 사업이다.

미래문화텃밭은 문화 재생과 문화 경제 기반을 창출하기 위해 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하거나 서귀포시 문화 생산물이 유통ㆍ소비되는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으로 이뤄져있다.

창의문화농부는 창의적인 문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창의문화캠퍼스와 문화 상품 개발 및 창업, 문화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서귀포다운 문화도시 브랜드 프로젝트는 서귀포시를 국제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존 갖고 있던 단편적인 이미지 대신 105개 마을의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마을 축제, 생태예술 축제, 문화 올레 등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창출해낸다.

시민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를 만들고자 민관협력체, 문화 거버넌스 운영ㆍ활성화하고, 문화도시센터를 운영한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는제주특별자치도 문화도시 기본조례 제10조(문화도시센터의 설치 등)에 의거해 2019년 설립됐다.

서귀포 시민이 주도하고, 문화로 지속가능발전을 낳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귀포시가 지원하는 문화도시 추진주체이다. 서귀포시의 지역문화창의섹터 발전 및 지속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문화 허브로, 문화도시 조성사업 기획 총괄, 생태문화경제 창출, 다양한 기관과 동반ㆍ협력 관계 구축, 민민ㆍ민관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문화도시협의체 구성ㆍ운영, 문화도시 관련 언론홍보 및 도시 마케팅 진행, 문화도시 센터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 등을 맡고 있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공유공간도 마련됐다. 시민문화ㆍ예술 콘텐츠 촬영 혹은 세미나 등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메께라 스튜디오’, 문화ㆍ예술 분야 관련자들의 업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뭐 허멘 스페이스’, 다양한 활동을 위한 회의실인 ‘게메마씸 룸’ 등이 있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의 활동

대표 활동으로 ‘노지문화 발굴 사업’(생태문화씨앗)과 ‘창의문화캠퍼스’(창의문화농부)를 들 수 있다. 노지문화 발굴 사업은 쇠테우리, 제주 옹기를 만드는 경험, 해녀 등 마을 생태 문화를 마을 삼춘들의 그림책으로 그려내고, ‘노지문화 휴먼 라이브러리’(영상) 등 콘텐츠화해 공유ㆍ보존하는 사업이다.

창의문화캠퍼스는 시민을 문화전문인력으로 육성하고, 사회적 경제조직 기반을 마련하고자 만들어졌다. 서귀포시에는 대학이 없고, 많은 교육기관 및 조직이 제주시에 몰려있다. 도시가 활력을 갖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청년이 남아있어야 하고, 기획ㆍ생산자도 많이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 창의문화캠퍼스가 시민과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의문화캠퍼스는 전통적인 학교 형태와 달리 고정된 공간은 없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며, ‘마을 라운지’라고 하는 기존 공간들과 협약을 맺어 대면 학습공간으로 활용한다. 노지문화대학(제1대학), 기후위기문화대학(제2대학), 지역문화기획대학(제3대학), 노지문화브랜드대학(제7대학) 등 제1대학부터 제8대학까지 존재하며, 기본적인 노지문화에 대한 탐구부터 창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도시ㆍ인문학에 대한 기본 교양 교육 과정인 노지봄꽃학기,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 교육 과정(튜터제)인 노지바당학기, 노지 브랜드 개발, 문화창업 교육과정인 노지감귤학기, 3학기제로 운영해 미래세대 문화인재 육성을 통한 문화경제도시 구축을 이루고자 한다.

◇앞으로의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이광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장은 “서귀포시는 아름다운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데, 문화가 약하면 자연은 관광의 대상만 될 뿐이다. 자연과 문화를 잇는 즉, 문화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잘 융합해 나가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도시가 변한다는 건 시민들이 도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스스로 참여해야 이뤄낼 수 있다. 활력있는 도시로 발전할 모습을 시민들이 상상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때 도시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마을 이장님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청년들과 함께 하고, 마을문화활동에 앞장서야 한다.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며 앞으로의 과제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서귀포시는 제주도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문화도시 사업은 서귀포시에서 시작해 제주 전체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제주대학교 일부 학과 학생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하려고 한다. 이런 계기들을 통해 시대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실험들을 제주도 청년, 제주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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