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수업 활성화 후 예절 관련 폭로글 이어져
노트북 게임에 잡담 등 개인 자유 논란
“학생들 스스로 ‘자각’이 가장 중요”

학생이 수업 시간 중 카카오톡을 하며 핸드폰으로는 웹툰을 보고있다.

대면수업이 재개된 후 수업 예절을 지키지 않아 교수와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폭로가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당시 줌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의 예절 문제가 종종 거론됐지만, 대면 수업 이후 학생들 간의 직접적인 접촉이 많아지면서 수업 예절 문제가 더 불거진 것이다. 수업시간 내에 잡담, 노트북 게임은 물론이고 수업에 지각한 후 앞문으로 들어오거나 부정 출석 등에 대한 내용이다.

특히 대면 수업 이후 출석 체크만 한 후 수업 중간에 나가는 일명 ‘출튀’ 문제와 다른 사람이 대신 출석하는 ‘대리출석’ 문제가 심각하다. 양모 학생은 “출튀의 경우 가방을 다른 곳에 놓고 수업 중간에 화장실을 가는 척 혹은 용무가 있는 척 빠져나간다. 대리 출석은 교수님이 호명하는 경우에 해당학생이 아닌 다른 학생이 대답하거나, 전자출결 번호를 알려준다. 이는 전공뿐 아니라 교양 수업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출튀와 대리 출석 모두 교수님들이 해당 학생의 자리와 얼굴을 모르는 이상 모르고 넘어가거나, 알지만 눈감아 주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출튀, 대리 출석 문제가 없어지려면 교수님들의 반응이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출석 문제와 관련해 이서현(언론홍보학과)교수는 “출석 체크만 하고 강의 중 나가는 학생을 직접 본 적은 없다. 대부분 50명 이상의 강의를 하면 쉬는 시간에 나가서 안 들어 온 학생이 있는지 까지 확인이 어렵다. 만일 해당 문제가 발생한다면 굉장히 화가 날 것 같다. 강의를 듣는 것은 학생 스스로 선택한 만큼 수업에 집중해야하는 책임이 있다. 또한 출석만 하고 가는 것은 사실상 예의가 아니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수업 시간에 대놓고 노트북으로 딴 짓을 하거나, 잡담을 나누는 학생들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송모 학생은 “수업시간에 잡담하는 것은 타인의 수업권 침해 및 교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오히려 노트북으로 딴 짓하는 것은 남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잡담 시엔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고 수업에 집중이 어려워진다.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는 그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수는 타 학생에게 피해를 준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수업에 지각했는데 뒷문이 아니라 앞문으로 들어오는 현상에 대한 비판도 뜨거웠다. 하지만 일각에서 뒷문이 잠겨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앞문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수업 예절에서 벗어난 문제라며 해당 문제를 일축했다.

해당 논란에 학사과는 “강의실 문을 열고 잠그는 것은 학사과의 몫이 아니고 단과대학 내에서 결정하는 문제다. 또한 해당 강의실 뒷문이 매일 닫힌 건지, 아니면 그날만 그랬던 건지 등은 확인해야 한다. 학사과에서는 코로나로 단과대학 건물 출입구를 통제한 것밖에 없다. 강의실 문 통제와 관련해서는 학과 사무실로 직접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수업 예절 문제에 모 교수는 “학생들이 바른 학습 태도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스스로 내가 이 공간에서 어떤 자세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먼저 깨우치는 게 첫 번째다. 더불어 수업 예절 캠페인을 한다거나 아니면 학생회 차원에서 그러한 문제 제기를 하고 공론화 하는 시도도 필요하다. 교육제도에 수업 예절 교육을 넣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면 수업 활성화 후 ‘수업 예절’ 관련한 논쟁이 한창이다. 기본적인 수업 예절과 대학생의 자유라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수업 태도는 교수자의 수업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이 덧붙여졌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생에게 주어진 ‘자유’의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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