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투표 참여기
투표자에서 개표원까지
“한 표가 결과 바꿀 수 있어”

6월 1일 한라체육관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됐다.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됐다. 제주대 학생들은 유권자로서 투표에 임하기도 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투ㆍ개표사무원 및 참관인 등 여러 방면으로 지방선거 과정에 참여했다.

이에 제주대 학생들의 6월 1일은 어땠는지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박미현(식물자원환경전공 4)씨는 “투표를 위해 공휴일로 지정했는데, 막상 투표율이 낮아 안타까웠다”고 이번 지방선거의 아쉬움을 내보였다. 부혜진(화학ㆍ코스메틱스학과 4)씨는 “지난 선거 때 내 작은 한 표가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꼭 참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기간을 통해 미리 투표를 한 뒤 공휴일을 맘껏 즐기는 학생도 있는 반면, 제주대 학생들 중 주소지가 제주도가 아닌 경우 등 투표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타지역에 있다보니 관심이나 정보가 부족했다”며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유권자로서 투표의 의무를 지킬 뿐만 아니라 투표참관인으로 활동한 제주대 학생도 있었다. 참관인은 선거가 이뤄지는 과정에 함께한다. 투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부정선거를 하지 않는지, 투표함을 봉인하는 과정부터 개표하는 곳까지 이송하는 모든 모습을 직접 참관한다.

투표 참관에 참여한 강주희(국어국문학과 1)씨는 “투표소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이 있었는데, 갓난아기는 기표소까지 데리고 들어갔지만 초등학생 친구는 본인확인을 하는 곳에서 막았다. 미취학아동은 들어갈 수 있으나 초등학생은 같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참관인 활동을 통해 선거와 관련된 규정을 직접 보고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투표하는 과정이 궁금했다. 국민으로서 투표가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감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주대학교 학생복지과를 통해 공정한 선거관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개표사무원 희망자를 지원받았다. 특정 정당의 당원 및 지방선거 후보자와 친ㆍ인척이 아닌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특정 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학생복지과, 우리 총학생회와 이야기해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사람들의 선거 관심이 늘었고, 투ㆍ개표 사무원들의 공무원 비중이 절대적이던 과거와 다르게 다양한 외부 인력을 구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게 됐다”며 제주대 학생 개표사무원 모집 계기를 밝혔다. 

모집 홍보 당시에는 40명 내외의 인원을 계획했으나 300명이 넘는 제주대 학생들이 지원했다. 우리 총학생회 부회장 김주혁씨와 사무국장이 350여 명의 지원자 중 예비 인원을 포함해 62명을 추첨 선발했다.

선발 내용은 개개인에게 문자로 통보됐고, 이 중 실제 개표 사무를 진행한 인원은 50명이다. 개표사무원으로 위촉된 제주대 학생들은 6월 1일 한라체육관에서 개표를 진행했다.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와 정확한 개표 과정이 궁금해 지원한 송민석(전자공학과 1)씨는 투표집계원 최종 확인, 개표상황표 작성 등 총괄 책임사무원의 보조 역할을 배정받았다. 그는 “새벽 4시 넘게 진행됐는데 개표상황표에 오탈자가 발생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몇 번 있었다. 내 실수였지만 정정하시는 책임사무원님께서 웃으며 조금만 더 힘내자고 격려해 주셨다"고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았다.

또한 그는 “항상 선거를 치를 때 개표 조작을 우려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직접 개표 업무를 경험해보니 개표 업무가 매우 체계적이고, 수많은 사람의 검토를 거쳐 공표가 이뤄지는 만큼 정확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느꼈다.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주적인 정치 의사 표명과정인 투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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