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뛰는 거 제대로 하자… 축구 동아리 ‘제대로’
불리한 조건 속 최선 다한 우리 팀 ‘짱돌’ 같은 면모 보여
좋은 경기력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축구리그에서 동아리 제대로가 3연승을 거뒀다.
동아리 제대로가 제주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연습경기를 뛰고 있다.

 

축구 예능 프로그램인 ‘골 때리는 그녀들’은 우리가 익히 아는 여자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축구 경기를 더 거침없이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흥행하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여대생 클럽 리그인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축구리그’가 열려 최강의 여대생 축구팀을 가리는 가운데, 제주대학교의 축구 동아리인 ‘제대로’도 이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제대로는 5월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벌어진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축구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국적인 강호 연세대를 맞아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제대로는 지난 4월 3일 경희대 전(5-1 승), 17일 동국대 전(5-0 승)에 이어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해 조 2위까지 진출하는 토너먼트에 한발 더 다가섰다.

아마추어 팀 특성상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항상 자비로 항공료 등 출전경비를 지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각자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제대로가 연습하는 제주대학교 대운동장을 찾아서 고은해(체육학과 4) 회장과 회원들을 만났다. 

2018년 창단한 ‘제대로’는 축구를 좋아하는 여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축구를 하는 운동 동아리다. 동아리의 이름은 ‘제주대학교’와 ‘한 번 뛰는 거 제대로 하자!’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현재 29명의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체육학과 학생들과 일반학과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체육학과 박경호 교수님께서 지도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제대로는 본래 체육학과 여학우들이 결성한 축구 동아리였다. 하지만 당시 주장이 제주대학교에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여학우들이 모두 모여 함께 활동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그리하여 학과 동아리에서 중앙 동아리 차원으로 확대했고, 회원 모집을 했다. 이후 축구를 즐기고 싶어 온 학생들도 많고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로 축구를 했던 친구들도 많이 가입하면서 지금의 ‘제대로’가 제대로 운영하게 됐다.

현재 제대로의 눈 앞에 있는 목표는 6월 첫째 주에 한국대학스포츠 협의회에서 주최하는 ‘KUSF 축구(여) 클럽챔피언십 2022’와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축구리그’에서의 우승이다. 이 두 대회에서 ‘제대로’가 한 경기 한경기에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머쥐는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학업이 끝난 시간이나 휴일을 틈 타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도외 대회에 참여하다 보면 다른 여러 대학의 여자축구 동아리를 만날 수 있다. 다른 팀들을 보면서 우리 ‘제대로’는 왜소하고 작지만 ‘짱돌’ 같은 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다른 대학의 많은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키가 큰 반면, ‘제대로’는 선수들의 키가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모든 경기에 성실하고 끈기 있게 참여한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제주 여성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붙으면서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 클럽축구리에도 참여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의 SNS를 통해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제대로는 작년까지는 한 학기에 많아도 두 개 정도의 대회가 열렸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연습하고 출전했는데, 신세계 리그 같은 경우에는 경기가 많다 보니 더 많이 연습하고 더 많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해 참여했다.

그런 이후 매경기 승리를 거머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비결은 고등학교 때부터 축구 동아리를 했던 동아리원들도 많이 있어 경기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 대부분 원래 가지고 있던 실력이 좋기도 했지만, 평소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꾸준히 연습하면서 지금의 ‘제대로’의 위치까지 성장한 것 같다. 

제대로는 많은 경기들이 인상에 남지만, 특히 이번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축구리그’에서 연세대학교와 진행한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한다. 

고은해 회장은 당시에는 ‘제대로’의 많은 선수들이 긴장해서 경기를 뛰었는데, 다행히 선수 개인 기량을 마음껏 펼쳐줘서 경기가 잘 풀렸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모두 뽐냈을 뿐 아니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고 뿌듯했다고 한다. 

‘제대로’는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 있다. 열정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여학우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 현재 동아리 내에도 축구를 처음으로 도전하는 학우들이 있다. 또한 입단 테스트가 전혀 없으니 부담 갖지 않고 가입하면 좋겠다고 한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제대로에도 위기가 있었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외로 나가야 하는데 경비가 많이 들어서 금전적인 부담이 됐다. 비행기 티켓과 숙소 경비가 많이 드는데 이 모든 것을 사비로 부담하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매번 도외로 가는 것이 쉽지 않아 실제 모든 경기에 선발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게 정말 많이 아쉽다고 한다. 

이들은 평상시 일주일 3번, 즉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두 시간씩 연습이 진행된다. 일정이 맞는 선수들이 원하는 요일에 나와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연습 시간에는 기본기, 패스, 전술 등을 배운다. 연습 당일에 참여한 동아리 구성원 인원을 반으로 나눠서 항상 마지막에 게임 경기를 진행한다. 연습경기 경우에는 제주도에 함께 경기를 뛸 팀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체육학과 학우분들이 함께 연습경기를 뛰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재 ‘제대로’의 동아리원들은 모든 대회의 우승을 위해 연습하고 있다. ‘제대로’가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 모두 참여해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임하고자 한다. 

또한 많이 연습해서 모든 대회에서 그동안 ‘제대로’가 연습했던 것들과 좋은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자 한다.

‘제대로’의 많은 선수들이 모든 연습과 경기에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도 외에서 주최하는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 선발 선수들뿐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다들 있기에 학내 구성원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제대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제대로’는 좋은 경기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대로에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올해부턴 제주 유나이티드FC의 다양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지켜가는 ‘제대로’의 상황을 알게 된 제주 유나이티드는 유니폼 지원과 함께 정기적 스킬 트레이닝, 스폰서 유치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프로축구 팀이 연고지역의 아마추어 팀과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모델의 하나로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대로’의 목표는 하나다. 축구를 사랑하는 팀원 모두가 즐겁게 땀 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재미있게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축구를 즐기는 ‘제대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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