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분야에서 다른 국적 외국인 만나는 일 하고 싶어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려 교류하는 경험 특별해
한국에서 받은 많은 사람들의 선의 꼭 갚도록 노력할 것

니시무라 리사 (관광경영학과 1)

제주대에는 한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30여 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이 유학길에 올라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일본의 수도인 도쿄 근교에 위치한 항구도시 ‘요코하마’에서 한국과 제주가 좋아 유학을 온 니시무라 리사(관광경영학과 1)씨를 만나 제주대에서 보내는 유학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간단한 자기소개.

이름은 니시무라 리사이다. 현재 관광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작년 2월에 한국에 왔으며, 서울에서 어학연수를 반년 정도 거쳐 작년 9월 대학교에 입학했다. 일본에서 프랑스어 전공으로 대학을 1년 동안 다녔는데, 한국에 관심이 생기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자퇴하고 한국에 오게 됐다. 그리고 제주대학교를 선택했다. 

▶제주대로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처음 한국에 어학연수차 왔을 때 대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어학 능력도 부족하고, 경제적 문제도 있어 진학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2주간 하게 됐다. 그때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제주도와 관련된 영상을 접했고, 제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원래 관광 분야에 관심이 있어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자 했다. 마침 제주대에 관광경영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진학을 결정했다.

▶한국어는 어떻게 학습했는지.

2018년 11월에 처음으로 가족들과 한국 여행을 왔다. 원래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외국어 공부도 좋아했기 때문에 간단한 여행 한국어를 배운 상태로 출발했다. 여행을 다니며 한국 사회와 문화를 좋아하게 됐고, 한국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라 유학을 가긴 어려워 집에서 혼자 한국어를 독학했다. 처음에는 한국어 교재로 문법과 단어를 배웠다. 당시 암기 위주로 공부해 회화에 대한 연습은 제대로 못했다. 실질적인 한국어 실력은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하며 선생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향상시킬 수 있었다.

▶실제 경험해본 한국은.

유학 전에 직접 겪어보지 못한 한국은 IT 문화가 많이 발달한 이미지였다. 처음 한국을 여행할 당시에는 그것을 느낄 기회가 없었는데, 실제로 생활하면서 느낄 때가 많았다. 예컨대 한국에 오고 제일 놀랐던 것은 QR코드 시스템이다. 코로나 시대에 식당이나 마트에 들어갈 때 QR코드를 찍고 다녀 확진자와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또 여행할 때도 느꼈지만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경우가 많다. 특히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생활하고 있다. 그 외에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해 드라마나 노래로 많이 접했기 때문에 기존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실제 경험해본 한국이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제주대에 다니면서 얻은 특별한 경험은,

제주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서울에서 온 친구도 있고, 부산에서 온 친구도 있고, 제주도 출신 친구도 있다. 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좋다. 여기는 외국 유학생도 많은 편인 것 같아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이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또 제주도가 자연과 관광으로 각광받는 지역인 만큼 수업이 없을 때는 친구와 바다를 가거나 관광지 구경을 즐긴다.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추억들이 특별한 경험이었다.

▶일본 대학과 제주대의 차이점이 있다면.

저번 학기는 비대면이라 잘 몰랐는데,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대학교에는 체육대회와 MT라는 특별한 학교 행사가 있다는 점이 일본 대학교와 다르다. 예전에 다녔던 일본 대학에서는 학과 내에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진행하는 행사가 없어 친구를 사귀기가 조금 어려웠다.

혼자 수업을 듣는 사람도 많고, 보통 과보다는 동아리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국 대학은 다양한 학과 행사를 통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또한 한국 대학교는 과제와 과제량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일본 대학은 과제가 거의 없고, 수업 위주로 학습 체계가 운영된다. 과제가 있다고 해도 보통은 수업 대체 과제만 있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한국에서는 취업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한국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취업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 어떤 특정한 분야에 취직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어를 사용하며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 

현재 공부하는 관광 분야와 관련해 다양한 국적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일에 취업하고 싶다. 아니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제주대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경험을 하면 좋겠다. 작년에는 비대면 수업이었기 때문에 학과 친구들이나  한국인 재학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기숙사 룸메이트나 유학생들끼리 모이는 것 말고는 다른 교류가 없었다. 한국 학생과 유학생이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려 노력했던 것 같다. 동일 국적 사람과 만나는 것도 편하고 좋지만,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어학당에서 공부하는 한국어와 실제 한국인이 대화할 때 사용하는 한국어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친구와 많이 어울려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한국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친구도 없었는데, 지금은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돼 너무 행복하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은 상황임에도 한국에 올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에 오고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는 감사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나중에 그 선의를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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