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시 자유로운 생활 기대
새벽 소음ㆍ안전 걱정돼
설문조사 후 정책 논의 중

학생들이 통금 시간에 맞춰 학생생활관에 들어가고 있다.

학생생활관 통행금지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우리 총학생회가 지난 6월 실시한 생활관 인식조사에서 기숙사 통행금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과 공동으로 생활하는 곳이니만큼 규칙을 정해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현재 학생생활관은 새벽 1시가 지나면 밖에서 문을 열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만약 새벽 1시가 지나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다른 학생이 학생생활관 안에서 문을 열어줘야 하거나 문이 열리는 새벽 5시까지 외부에서 기다려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평소 학교 도서관이나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면 통금시간을 놓칠 때가 있다. 통금시간을 없애면 자유롭게 공부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박 신청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친구들과 놀거나 학교 행사 등에 참여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늦게 되는 경우도 있어 매번 마음 놓고 놀 수가 없다”며 통행금지가 풀리면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반면 통금 폐시지 발생할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통금시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생들도 있다. 

B씨는 “시험기간에 기숙사가 24시간 동안 열던 적이 있었는데 통행이 자유롭다 보니까 사람들이 밤늦게 담배를 피우면서 떠드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던 적이 있다”며 “다수가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전체를 위한 규칙과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고 학생들은 그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학생생활관이 24시간 개방할 시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통행금지가 폐지된다면 새벽에 생기는 소음으로 기숙사 거주자뿐만 아니라 후문에 사는 학생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더불어 안전 사고나 각종 범죄관련 문제 등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기숙사 통행금지 관련 정책에 관해서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생활관 담당자와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 중이다. 정확한 정책 이행 단계는 2학기 정책간담회를 통해 발표한다.

개인과 공동체 중 어느 쪽이 더 우선시 돼야 하는지를 두고 대립이 지속적인 만큼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논의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