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원 행정학과 1

20살이 되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필자의 경우는 “결제가 완료됐습니다”이다. 만 19세가 되고 이제는 보호자의 동의 없이 나의 계좌를 만들 수 있으며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고 그 카드로 맥도날드 1955 버거 세트를 살 수 있다. 

하지만 바뀐 점은 나의 카드로 결제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뿐만 아닌 그 결제가 곧바로 나의 지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금융 권리가 확대되는 순간부터 모든 소비에 대한 책임도 비례하게 지게 됐다. 학교에 입학하고 통장에 구멍이라도 난 건지 3, 4월 50만 원이 쉽게 넘어가는 지출액을 처음 보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고 지출을 메꾸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시작하게 됐다. 

한편, 때는 2022년 8월 초 필자는 문자 한 통을 받게 된다. 약 250만 원이 결제됐다고 하며 본인이 아닐 시 링크를 들어가라는 내용이었다. 처음 문자를 받았을 때 곧바로 통장 잔액을 확인하고 부모님께 연락하고, 마지막으로 가족 단톡방에 문자 내용 캡처본과 함께 ‘스팸 조심’ 문구를 보냈다. 

어느 때나 같이 한 살을 더 먹은 것뿐인데 세상은 나에게 돈의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준다. 갑자기 소비가 늘 것을 예상하지 못해 돈에 허덕이고 돈과 관련된 사기 행각이 나의 눈앞에 나타난다. 어릴 땐 성인이 되면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이 가능할 것이고 삼성전자의 투자자가 됐을 것이며 시장 경제에 대해 토의하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스물의 나는 금융 관련 지식이 부족한 금융문맹이며 한 달 예상 소비조차 계획하지 못한다. 

그렇다. 이 글은 실용 금융 지식이나 경제를 조금씩 알아갔다면 좋았을 필자의 아쉬움이 담긴 글이다. 이와 관련해 성인이 되기전 중고등학교에 실질적인 금융교육이 필수라는 입장에 힘을 싣고 싶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이 글은 이제라도 경제 지식을 알아갈 것이라는 필자의 포부를 지닌 글이기도 하다. 앞으로 단순한 결제 상황보다 세금, 보험 등 더욱더 어렵고 미숙한 상황에 놓일 것이 분명하다. 우선 당장 돌아오는 새 학기에 수강 과목으로 경제학을 신청했다.

또래 학우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당신의 노동 급여를 알차게 소비하고 싶다면 경제 관련 과목을 수강해보는 것은 어떤가? 유명한 금융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또한, 금융 관련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거나 금융 관리 애플리케이션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떤 방안은 택하든 필자는 당신의 금융 공부를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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