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부터 봄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벚꽃 축제’가 타 지역 관광객 및 제주 도민들이 많이 찾은 가운데 전농로 일대에서 열렸다. 식목일과 주말 연이어 열린 축제는 타 지역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아오게 하는데 한 몫 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이 시행중인 때를 간파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 개설 등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도 엿보였다.

  또 내달부터 있을 월드컵 관련 OX퀴즈, 페스티벌 등 최근 제주도의 관심분야를 응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벚꽃 축제에 있어야 할 벚꽃이 꽃은 없고 새순만이 무성해 “벚꽃 잔친지, 새순 잔친지 이름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비난의 여론이 쏟아졌다.

  물론 이런 축제를 통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주최측의 입장은 이해 못하지는 않으나 금년의 벚꽃 만개 시기가 예전보다 일찍 온다는 예보를 주의 깊게 관찰만 했더라면 그 시기를 일찍 앞당길 수도 있는 문제이다.

  이로 인해 벚꽃 축제를 일부러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다.

  또 축제를 하는 동안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각종 볼거리 및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는지는 모르나 각종 음식점이 즐비한 곳에서의 바가지 요금 소동은 축제 때마다 끊이지 않는 꼴불견 장면 중 하나였다.

  도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주도를 관광 온 관광객들은 그런 비양심적인 모습을 보며 제주도 전체 이미지를 그렇게 생각하지나 않을지 의심스럽다.

  이런 작은 모습들이 하나씩 쌓여가면서 제주도의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는 건데도 불구하고 축제때 마다 되풀이되는 ‘졸속 상술’의 모습은 시정되려는 움직임이 없는 듯 하다.

  또 저녁 시간의 축제 현장은 쓰레기가 제멋대로 바닥에 널려 있어 아무리 저녁이라 해도 축제 공간인지 ‘시장 바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이와 함께 저녁에 있었던 벚꽃축제 전야제, 가수 축하공연 쇼는 사람들에게 단지 보여주기 위한 축제였는지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한 벚꽃축제가 단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TV를 통해 보여지고 있는 연예인들을 섭외하는데 대부분 소모됐다는 여론도 있다.

  이번 축제는 축제명이 말하듯 ‘왕벚꽃’과 함께 했어야 했으나 꽃은 간데 없고 인파만 가득한 축제였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맹비난을 면치 못했으며 진정 도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가 아니였다는 평이다.

  앞으로 제주도에 ‘유채꽃 큰잔치’를 비롯한 많은 축제가 남아있다. 이번 벚꽃 잔치를 통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간파해 벚꽃잔치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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