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서는 제주 4·3 54주기를 맞아 도내 대학생 및 도외 대학생의 4·3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교를 비롯 제주교육대학교, 한라대학, 서울대학교, 부산대학교, 충남대학교, 한밭대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작위 표본 추출로 이뤄졌으며 도내 총 5백69부, 도외 총 4백4부를 수거해 집계했다. 각 문항에 대한 답변에서 표기를 않거나 2개 이상 표기 된 것은 제외했다.(괄호 속은 응답자 수)
                                                                  -편집자 주-

  제주의 4월은 한과 억울함이 서려있는 달이다. 올해로 54주년을 맞은 4·3은 당시 피해자와 유가족 등에게 아직까지 살아있는 아픔이며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다.

  수 많은 4·3 관련자들은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와 함께 억울하게 사라져갔던 희생자들을 위해 진혼제, 위령제 등을 열어 그들의 얼을 달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학가의 4월은 따스함과 편안함을 갖은 달임을 느끼게 한다. 이는 도내 대학생들은 모꼬지, 체육대회 등으로 현재 분주한 모습에서 보여진다.

  과연 제주의 4·3을 도내 대학생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또 어떻게 알고 있을까? 이에 본사에서는 4·3을 맞아 특집으로 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주 4·3’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주대학교, 제주교육대학교, 한라대학 3개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학년 구분 없이 무작위로 추출, 총 5백69명에게 이뤄졌다.

  제주 4·3은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해결 의지도 점차 감소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내 대학생들이 “제주 4·3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라는 문항에서 볼 수 있다.

  현재 4·3 진상 규명 등 4·3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피해자 혹은 유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하고 있다. 점차 시간이 흐른 뒤 4·3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사람들은 현 도내 대학생들이다.

  하지만 도내 대학생들 중 13.88%만이 제주 4·3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몇 년 후 4·3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할 사람이 없어지는 것으로 4·3 해결이 앞으로 더 오래 걸릴수록 어두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3은 기존 관계자와 함께 대학생들이 있었다. 과거 ‘80년대 ‘90년대 중반까지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4·3 진상 규명 등을 위해 투쟁을 진행 시켜왔으며 참여해 왔다. 하지만 현재 대학에서는 일부만의 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와 함께 대학생들에게 “노근리 등 육지부 민간인 학살과 제주 4·3 중 어느 것이 더 알려져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결과, 28.30%가 ‘제주 4·3’, 38.66%가 ‘육지부 민간인 학살’이 더 알려져 있다고 답했다.

  또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제주 4·3’이 더 알려 졌다고 대답한 대학생 중 대다수가 “제주에 살고 있다보니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육지부 민간인 학살’이 더 알려져 있다 말한 대학생들 중 대다수가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언론이 육지부 민간인 학살에 대해 많이 다루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현재 대학생들이 제주 4·3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접 할 수 있는 기회와 매체 등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경험 할 수 있는 매체가 부족함에 따라 대학생들의 관심이 생기지 않거나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는 지난해 본사 제647호 ‘4·3 특집호’에서는 ‘학우들이 4·3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 학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1.1%의 학우가 4·3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대학 대상 설문조사 결과 56.5%의 학우가 4·3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고 있어 앞으로 점차 대학생 사이에서 4·3은 사라져 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도내 대학생들은 언론 매체를 통해 4·3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 4·3을 어떤 경로를 통해 아시게 됐습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나타났다. 대학생들 중 39.90%가 언론 매체를 통해 알게됐다고 응답했으며, 제주 연고자 17.40%, 책과 인터넷 12.30%, 홍보 14.24% 등이다.

  4·3에 대해 사람들은 항쟁이다, 사건이다, 폭동이다 등 여러 가지 명칭을 붙여 말한다. 이는 4·3을 어떻게 인식·규정하는가에 따라 달리 붙여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내 대학생들은 제주 4·3을 어떻게 인식·규정하고 있을까?

  설문조사를 통해 도내 대학생들에게 “제주 4·3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 것이 옳다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대학생의 39.89%가 제주 4·3은 ‘4·3 항쟁’이라고 응답했다. 또 34.45%가 ‘4·3 사건’이라 답했으며, ‘4·3 사태’ 16.52%, ‘4·3 폭동’ 3.69%이라 말했다.

  각 응답에 대해 대학생들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에 폭압에 맞선 민주의 생존, 통일, 반제국주의 투쟁이기 때문”, “적법하게 일어난 것이 아니며, 무고한 사람이 많이 죽었기 때문에 폭동이다”, “아직 진상 규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4·3사건이다”, “중립적 혹은 사람들이 4·3사건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있다. 그 외에도 “무고한 사람이 많이 죽었기 때문에 4·3피해”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들은 각 개인의 주변 상황에 따라, 알고 있는 지적 수준에 따라 인식이 달라진다. 이는 4·3 역시 마찬가지라 인식된다.

  그에 따른 인식은 역사적 해결 문제 중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여진다.

  그럼 4·3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해결 사안 중 어느 위치에 있다고 대학생들은 생각할까?

  대학생들 중 70.48%가 역사적 해결 사안 중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52.37%, ‘도민의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31.99%로 대다수의 대학생이 정부의 노력과 도민의 주체적 노력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3 해결을 위해 관련자 및 유가족 등 다수의 사람들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그들의 노력은 ‘4·3 특별법 제정’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4·3으로 인한 희생자를 선정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다. 그렇지만 그 기준이 문제 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4·3 특별법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다. ‘4·3 특별법’. 도내 대학생들은 ‘4·3 특별법’이 무엇인지 모르는 듯하다. “정부가 제정한 4·3 특별법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도내 대학생들 중 76.1%가 ‘모른다’고 답해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희생자 선정 기준이 어떻게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66.08%의 대학생들이 ‘좌·우 이념 문제를 떠나 폭넓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4·3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제주의 영원한 중요 사안이다. 하지만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앞으로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지만 현 대학생들의 인식으로는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현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4·3을 인지하고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인식시켜야하며, 이를 위한 대안이 하루 빨리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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