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고조선 이전부터 무궁화를 귀하게 여겼다. 신라시대에는 스스로를 무궁화 나라라고 칭했으며 중국에서도 우리 나라를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다. 조선 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래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무궁화는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에 무궁화는 우리 나라의 국화로 자리잡게 됐다. 무궁화는 7월 초순에서 10월 하순까지 매일 꽃을 피워 보통 한 그루에 2천∼3천여 송이가 피며,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고 공해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민족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잘 나타내 주기도 한다. 무궁화는 ‘쌍자엽식물강>아욱목>아욱과>무궁화속>무궁화’로 분류되며 동북아시아에 널리 분포한다. 무궁화는 내한성이 비교적 강하고 양수(직사광선이 쬐는 곳에서 잘 번식하는 나무)에 속하나 내음력도 강하다. 이식성(옮겨 심음)과 맹아력(싹이 새로 틈)이 강하고 생장이 빠르며 내염성(耐鹽性) 및 내공해성(耐公害性)도 강하다. 공원수, 가로수 등 조경수로도 쓰이며 뿌리껍질, 꽃, 열매, 잎은 한약재로 쓰이며 줄기의 껍질섬유는 옷감재료 및 종이원료로 쓰인다. 우리나라에는 1백여 품종의 무궁화가 자라고 있는데 꽃 색깔에 따라 단심계, 배달계, 아사달계로 분류한다. 그 중 단심계 홀꽃을 보급 품종으로 지정했다. 국기게양 깃대의 깃봉은 무궁화 꽃봉오리 모양이다. 또 외국에 발신하는 공문서나 중요문서 등에 쓰이는 나라문장에는 무궁화꽃이 도안돼 있다. 대통령의 관저, 집무실, 비행기 등에 사용하는 대통령 표장의 중심부분에도 무궁화꽃이 있다. 국회기, 법원기, 정부기 등에도 무궁화꽃 도안의 중심부에 기관명칭을 넣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훈장 중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훈장의 명칭이 ‘무궁화대훈장’이고 각종 상장에 무궁화 도안이 있다. 각종 국가 행사와 국가의원, 경찰, 군인 등의 계급장에도 쓰인다. 우리는 우리 민족과 생을 함께 해 온 무궁화를 더욱 사랑하고 아껴 그 고귀한 정신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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