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위주의 사회로 변하면서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요즘. 항일운동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 목숨 바친 해녀들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다. 또 4·3이라는 제주근현대사 최대의 비극이 잊혀지고 있을 때 4·3의 상흔을 감싸고 세상을 살았던 무명천 할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뭇 학생들이 우리지역 역사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이 때. 우리지역 역사를 알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모인 이들을 만나봤다.

 사학과의 역사분과 ‘제주근현대사연구회(회장 김형건)’. 1988년 우리지역 역사를 공부하자고 모인 이 모임은 어느덧 16년이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총 인원은 19명으로 4학년 1명, 3학년 3명, 2학년 4명, 1학년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모이고, 주로 조천 잠녀항쟁지같은 항일운동의 역사흔적이나 다랑쉬, 샛별오름 같은 4·3의 흔적을 찾아다닌다”는 분과회장 김형건(사학과 3)학생은 “제주에서 태어나고, 제주에서 살고 있으면 제주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며 역사를 알기위해 모인 학생들의 목적을 밝혔다. 덧붙여 학습부장 김진환(사학과 3)학생은 “우리 모임의 목적은 딱딱하게 학술을 하려는 것보다는 지역에 대해 알자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회가 각박해지고 개인주의적으로 변모하면서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형건 회장은 “저학년으로 갈수록 관심이 줄어들어 역사가 많이 잊혀져 가는 것 같다”며 “지역문제보다는 자기문제를 생각하는 사회현실이 아쉽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 자리에 있던 사학과의 ‘한국근현대사연구회’의 김나영(사학과 3)학생은 “중앙동아리나 총학생회도 4·3과 관련한 활동을 학교지원을 통해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과나 분과와 연계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김진환 부장은 “지난 8일 돌아가신 무명천 할머니뿐만 아니라 4·3의 상흔을 안고 평생을 고통으로 사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김형건 회장은 “10월 1일부터 사학과 축제가 열리는데 4·3 세미나도 열고 영상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번 듣느니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4·3에 관심 있는 분은 4·3 다큐멘터리를 준비했으니 꼭 보러 와달라”고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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