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IT산업은 어디로 가는가?

  IT분야에도 많은 세부 분야가 있고 그 세부 분야 전문가의 수 만큼이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겠지만,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향후 IT산업의 주요 화두가 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하는 바이다.

  유비쿼터스란 단어는 라틴어로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신의 존재를 표현하는 단어였지만 1993년 미국 제록스사의 마크 와이저가 그의 논문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엑세스가 가능한 세계(computing access will be everywhere)’라고 정의를 내린 후, 모든 사물에 컴퓨터 칩이 내장되어 있어 어디에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하고 있다.

  예를 들어 건물의 벽속에는 압력을 파악하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서 압력이 과하면 통제센터의 컴퓨터에 스스로 신호를 보냄으로써 건물의 붕괴를 미리 경고 할 수 있으며, 냉장고에 내장된 컴퓨터 칩은 필요한 내용물을 파악하여 스스로 편의점에 연결된 컴퓨터에 주문을 할 수 있다. 향후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의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어떤 단계에 와 있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산업 육성의 출발점에 서 있다.

  텔레매틱스란 통신을 뜻하는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 unication)과 정보를 뜻하는 인포매틱스(Infomatics)의 합성어로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유비쿼터스의 ‘언제, 어디서나’에서 약간 제한된 형태의 ‘차량을 이용한 언제, 어디서나’의 구현이라는 점에서 텔레매틱스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다.

  현재 제주도는 총사업비 100억원(제주도 30억, 정보통신부 30억, 민자 40억)을 조성하여 2004년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제주 텔레매틱스시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기간동안 약 3,000대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한 렌트카를 통하여 교통정보서비스, 긴급구난 서비스 등 6가지 기본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게 된다. 이 시범도시 사업의 목적은 텔레매틱스 서비스 시범운영을 통하여 도출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마련하고, 긍극적으로는 이 솔루션들을 수출하는 텔레매틱스 특화도시의 건설이다.

  제주대학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사업의 성공여부는 인프라 구축뿐만이 아니라 사용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고 싶도록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고도화화는 작업에 달려있다. 이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필요한 컨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사용자의 불만사항을 반영하여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텔레매틱스 요소기술은 자동차의 단말기 관련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센터의 서버 관련기술, 서버에 탑재될 디지털 컨텐츠 관련기술, 그리고 이 서버들과 단말기들을 연결하는 무선통신 기술을 들 수 있다.

  현재 제주대에서는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는 제주대 ITRC(IT Research Center)가 출범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센터는 2004년 9월부터 6년간 약 3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텔레매틱스 요소기술에 특화된 대학원 인력양성에 주력하게 된다.

  유비쿼터스-제주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IT분야 특화를 위한 제주대학교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의 분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윈은 그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라, 가장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종’이라고 했다. 깨어서 준비하는 자는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자는 기회가 왔음을 느끼지도 못한 채 먼 훗날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음을 한탄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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