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공부하면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을 이해한다. 영어를 직접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영어를 공부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굳은 다짐부터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영어공부에 실패하는 대다수의 원인이 작심삼일이 아니었던가. 자신과의 이런 다짐을 전제로 여기서는 내가 공부했던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겠다.

  먼저 즐겨듣는 팝송을 반복해서 따라 흥얼거렸던 것이 생각난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들리는 그대로 되뇌었던 것이 발음학습에 많은 도움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감동받은 영화나 인기 있는 TV시리즈, 시트콤을 자주 보면서 쓸만한 표현들을 메모하기도 했다. 특히 ‘앨리 맥빌’같은 경우는 재밌는 상황과 가끔은 잘 알려진 음악을 가미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게 해줬다. 돌이켜보면 나 자신이 관심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선택해 꾸준히 보면서 단순히 영어만이 아닌 영어권 국가의 문화와 생활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던 것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다음은 영어로 된 책이나 인쇄물을 혼자서 큰소리로 읽으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습관으로 발음뿐만이 아닌 문어적인 표현과 문장의 구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영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꾸준히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큰소리로 매일 매일 읽기연습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영어로 이메일을 교환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바쁜 학교생활로 자주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편지를 쓰는 동안은 영어적인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지금도 외국친구들과 영어로 메일 교환을 계속하면서 영어쓰기도 연습도 하고 모르는 표현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면서 영어적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영어표현의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메모하고 암기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도 영어실력의 90%는 어휘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휘력이 없는 영어실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이런 학습방법 이외에 효과적인 방법이 더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작을 미루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자신과의 굳은 결심 속에 영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알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다. 영어를 정복하고 싶어하는 것은 영어를 공부하는 누구나 갖고 있는 소망이지만 무턱대고 영어에 도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산을 등산하는 이들은 그 산의 정상을 밟고 싶어하지만 산을 오르면서 상황과 자신의 능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고 속도를 조절하고 가끔은 쉬어가지 않는가. 영어공부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어 무리하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영어공부가 재미있고 영어에 자신감이 생겨서 좀 더 도전하고 싶다면 통역대학원에서 그런 욕구를 채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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