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구조개혁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 우선 새로운 시대가 우리대학에 무엇을 요청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함께, 세계의 평화와 안정, 지구환경보호, 개발도상국의 성장 지원 등 국제적 책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이나 문화 등 고도 지식을 필요로 하는 관리·전문·기술에 종사하는 직업인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직업인의 양성에는 해당전문지식은 물론, 종합적 지식습득이 필수 불가결하다. 또한 과학기술이나 학술문화의 발전에 있어서 기업이나 시민과의 연계도 점점 불가피하게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우리대학은 개혁의 목표를 새로이 설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제적인 학술연구의 계속적인 추진을 통해 국제적인 학술연구를 짊어지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며, 전문직업인의 양성과 사회인의 재교육을 통해 국립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급증하는 유학생에 대응한 교육 시스템의 확립과 산학연과의 연구 협력과 교류 강화도 절실하다.

  우리대학은 1951년의 개교 이래, 5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도의 유일한 국립대학교로서 우수한 인재를 제주사회로 배출하여 왔다.

  이같은 원동력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학부·학과가 있고, 교수나 대학원생이 거기에 소속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올려왔다. 그러나 현재 적지 않은 문제들이 노정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학구조 개혁에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과제들이다.

  우선 교육 연구 조직의 세분화·개별화로 조직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대의 조류에 대응한 국제적·첨단적·종합적 연구 및 , 학부·학과를 초월한 대담한 협력, 기존의 학부·학과의 대폭적인 재편을 포함하는 재구조화 등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둘째는 국제적·첨단적 학술연구를 짊어지는 차세대의 연구자의 양성, 고도지식·정보사회에 대응한 고도의 전문직업인의 양성이라고 하는 대학의 역할로부터 보면 현재의 대학원의 교육 체제가 현저하게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원래 우리대학이 학부 중심으로 교육을 해 온 것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시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셋째는 학문의 세분화나 고도화가 교육 커리큘럼의 강의 내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함으로 인하여 종합적·기초적 지식이 몸에 익히지 않은 상태로 이수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것도 학생의 학습 의욕의 저하와 수준이 저하되는 한 가지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넷째로는 대학을 지지하고 있는 사회와의 연계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대학교육에 의한 인재의 육성, 간접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연구 성과의 발표 등 대학은 사회와 밀착하여 교류하여 왔지만, 이러한 것과는 별도로 대학은 사회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요청받고 있다.

  의학 분야에서는 진료라고 하는 형태로 시민과 깊은 관계,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산학 협력 강화 등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어 왔다. 또한 문화 분야에서도 지자체나 시민과 다양한 관계 등을 유지하여왔다. 그러나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는 사회의 요구로 보면 여전히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게다가 급증하고 있는 사회인의 대학 및 대학원 재입학에 대해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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