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취업전형은 다양한 성격을 띤다.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취업전형을 설명하자면 공직, 대기업, 중소기업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공직 중에서 국가정보원은 타 공기업과 달리 여러 번에 걸쳐 면접시험을 실시한다. 필기시험으로 공무원으로 결격사유가 없는 지원자를 50배수로 먼저 뽑고 3차에 걸쳐 면접을 본다. 1차 면접은 1:1면접으로 지원자 한 명당 40분 가량을 투자해 5, 6명의 면접관이 면접을 본다. 1차 면접 후 바로 2차 면접을 실시하는데 안에선 밖을 볼 수 없지만 밖에선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방에서 6명이 조를 이뤄 30분 가량 토론을 하게 된다. 3차 면접은 여러 개의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A4 3장 정도 논술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3분씩 프레젠테이션을 가진 후 15분정도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합격자는 3차에 걸친 면접 끝에 높은 점수 순으로 선발한다. 이 같은 방법을 종합적 접근법이라고 하는데 자신을 표현하는데 충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지원자가 많아 서류전형에서 대거인원이 탈락한다. 이때 일일이 서류를 보고 결정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기업 취업은 서류에 적힌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

  중소기업의 경우 10:1에서 크게는 200: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서류전형의 탈락자는 비교적 적어 1차 면접의 응시자 수는 많은 편이다. 종합접근법을 도입하지 않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입사 후에야 생기게 된다.

  입사지원서에 기입하는 이력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학교와 학과로는 지원자의 20세 전의 생활을 평가하고 학점은 현재, 토익·자격증·사회경험·연수경력 등으로 미래를 준비한 정도를 평가한다.

  여기서 대기업은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비중을 크게 두고 중소기업은 미래, 현재, 과거 순으로 비중을 많이 둔다. 벤처기업은 중소기업과 같은 순서지만 미래를 준비한 정도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면 졸업학교에 대해 받은 낮은 점수를 자격증이나 사회경험분야에서 만회해야 한다. 자격증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취득하기보다 한 분야의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현재 전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학과에서 편입이나 전과를 한 학생은 감점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기업에선 대학이름을 기입하지 않는 방법으로 1단계 서류전형에서 학교이름으로 인한 차별을 피하고 있다.

  학점은 전공능력과 상관은 없지만 취업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데, 이유는 학생신분으로서 자기통제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은 출신학교보다 학점을 중요시한다. 학점에 관해 동점자가 생긴 경우엔 전학년성적증명서로 평가하는데 들쭉날쭉한 성적보다 꾸준히 학점을 유지한 학생에게 호평을 한다. 특히 비서나 재무관련 업종은 자기관리와 통제가 중요하므로 학점평가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학점이 낮은 학생은 자기소개서 등에서 대외활동에 집중했다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는 등 학점이 낮은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토익성적은 점수가 낮더라도 기재하는 것이 공란으로 두는 것보다 낫다. 공란으로 두면 1차 서류 심사를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실시하는 기업에서는 응시서류미제출로 분류된다. 그리고 800점이상은 돼야 취직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고 있어 점수올리기식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에 5년 정도 후 취업의 기본적 잣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류제홍 (주)URECA 대표이사가 발표한 ‘취업과 직업의 세계’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