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고충석 신임 총장이 지난 3일 본관 회의실에서 취임기자회견을 가졌다.

  고 총장은 회견문에서 “세계 몇 위인가 국내 몇 위인가 하는 순위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며 “제주대학교의 교육·연구의 질과 그 수월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이는 일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총장은 “국내외의 학생과 학부형들에게서 그러한 인정을 받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며 “명실상부한 초일류 수준으로 육성해 나갈 것을 목표로 어떤 분야건 미리 단정하지 않고 내부적 경쟁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또 선거 공약과 관련 ‘ABC 프로젝트’를 들며 “아시아(A 프로젝트), 비즈니스(B 프로젝트), 클러스터(C 프로젝트)의 의 약자로 남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틈새시장에 기민하게 접근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대학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과 지역기업,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지역혁신발전전략’에서 ‘국가균형특별회계’라는 특별한 제도는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중앙정부의 정책적 흐름을 기민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총장은 “자율화, 투명화, 다양화를 통한 민주적 대학경영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며 “대학을 유지하기에는 지방재정 여건이 취약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도민의 대학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대학교에 애정을 지니고 있는 국내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주대학교 발전후원회’를 조직하는 일에 이미 착수했다”며 “임기 동안 대학발전과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해 어데라도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요지  “구성원 의견 수렴 후 구조조정 전력”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고충석 총장은 이어 대학출입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내 분규 및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조직도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대학은 수평적 조직이다. 다양한 전공, 시각,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데 보다 갈등 유발의 소지가 많다. 이번 사태도 갈등의 연속선상에서 보면 급작스런 일이 아니다.

  갈등 해소를 위한 제도 등을 만들어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대학평의회가 각 단과대 대표로 구성돼 있다. 평의회를 통해 대학을 운영하며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책 결정을 위한 평의회가 될 것이며 조직을 통해 대학 정책 이끌어 나갈 것이다.

  대학에는 여러 이익집단들이 있다. 우선 교수집단이며 그것이 교수회다. 또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있고 기성회, 총학생회가 있다. 네 집단끼리는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것이 있고 그렇치 않은 것도 있다.

  네 집단과 자주 만나 대화를 할 것이며 갈등을 해소해 갈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했다. 갈등이 빚은 정체성 혼란과 비용은 구성원들이 이번에 많이 느꼈을 것이다.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대학교 발전후원회’ 구성의 의미는

  -제주대 출신 동문으로만 발전기금을 후원 받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육지 또는 세계로 나가 있는 제주출신 인사들을 발전후원회 구성원으로 조직해 발전기금을 받을 뿐아니라 취업에도 도움을 주고 대학 발전에 조언과 충고를 하는 형태의 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 서울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접촉했고 구성단계에 있다.

  ▲대학 구조조정 계획은

  -구조조정은 마인드를 바꾸는 것과 제도나 규정 바꾸는 것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현재 구조조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구체적인 지침은 제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면 그 지침을 중심으로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학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본부 조직개편도 감행할 것이다. 교수와 학생을 뒷받침 해주는 행정조직의 양질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고, 재정적 투명성도 대학구조조정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이다. 이는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총장선거를 평가한다면

  -지난 7대 총장 선거가 역대선거 중 가장 깨끗했다고 자부한다. 제주대는 금품 및 향응제공은 사라졌지만 사이버 비방건 때문에 옥의 티를 남겼다. 다음 총장선거는 사이버 비방도 없고 금품향응도 없어 우스겟 소리로 추기경 뽑는 수준이 될 것이 아닌가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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