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간호조무사의 갓난아기 학대 사건으로 온통 떠들썩했다. 한 간호조무사가 ‘싸이홈피’를 예쁘게 꾸민다며 갓 태어난 아이들을 장난감 대하듯 다룬 사진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신문기사에 실렸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네티즌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홈피가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들로 꾸며지는 데서 비롯됐다. 우리 주변에 있는 독특한 볼거리를 찾던 중 늘 신생아 곁을 지키는 간호조무사에게 있어 ‘아기’는 소재거리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분위기 파악을 못한 어느 간호조무사가 디카놀이에 정신 팔린 나머지 ‘오바’를 해버린 것이다. 이는 곧 신생아 학대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다.

  면역력이 약해 얼마간 부모의 품에서도 떨어져 있어야 하는 시기에, 외부의 자극적인 반응에 놀랄까 커튼으로 유리창도 가린 곳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놀 듯 신생아에게 장난을 친 행동을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

  그는 “아이에게 해를 입히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형사처벌로 엄히 다스려할 범죄행위이다.

  그 간호조무사는 어처구니 없는 이 사건에 경악한 네티즌에 의해 신상명세가 드러났다. 이미 본인의 사진마저 인터넷을 떠돌고 있으며 그를 두둔하는 지인들 홈페이지까지 캡처돼 게시판에 올랐다.

  심지어 인터넷 포탈사이트 검색창에 ‘간호조무사’를 치면 이름 석자가 ‘추천검색어’로 나오기까지 한 상태다. 실명과 사진까지 족족 올린 네티즌들도 지나친 반응이지만, 어쨌든 홈페이지에 개재된 사진과 함께 그녀의 미니홈피는 어떤 우스운 사진보다도 유명해졌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내일(12일) 우리대학 간호과에서는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갖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하지 않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 이 참된 행위의 중요한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간호조무사는 비록 나이팅게일 선서는 하지 않으나 형식만 안 갖췄을 뿐, 선서에 나오는 간호사의 마음가짐과 같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일부의 잘못된 행동에 더불어 뭇매를 맞은, 밤낮으로 병동에서 봉사하는 전체의 간호조무사들은 물론, 간호사며 산부인과 계통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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