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와 학년을 올라가 학기를 새로이 시작하는 여러분은 평생 공부와끊을 수 없다. 제주대에는 현재 여러가지 발전적으로 해결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일이 정말 많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와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누리 사업과 의과대학 설립 후 전국적 대학으로 새로운 발돋움을 이루고 있는 시점에 학생 여러분 개개인의 학습 효과 및 그에 따른 비전 추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새내기들은 이미 수능시험과 논술에 적합한 공부 방법은 물론 개인의 가정적, 경험적 교육환경에 의한 삶에 대한 공부 패턴도 이미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조금은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앞으로 펼쳐질 자신만의 인생에 책임질 수 있는 공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잠시 생각해 보자.

  공부든 뭐든 다 때가 있다. 스탭이 돼서는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같은 전문가의 지식과 지혜를 일방적으로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 가르침의 여유가 없으면 이미 경쟁자가 돼버린 상대에게 여유를 베풀 아량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생 여러분은 시기적으로 배움에 있어서는 가장 적절한 신분이다.

  기회가 될 때 자신을 담금질 해야한다. 요사이 미국에서는 이전과 달리 한국에서 오는 연구원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집트, 동남아 등 우리와 다른 지역의 연구원이 선호되는 이유는 여럿이 있다. 먼저 저비용이고, 고분고분하고, 성실하면서도 노동력과 지력은 우리와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우리는 이미 경쟁 대상이라는 것이 큰 이유인 것이다. 삼박자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둘 다 있다고 생각 될 때는 이미 젊음이 없다. 여러분은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진득하게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습관을 더욱 새롭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붙임성을 책상에 투자함이 좋을 듯하다. 마음을 다스리기 전에 몸을 먼저 다룰 수 있는 것이 유리하다. 체력과 끈기가 기와 정신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있다. 이렇게 볼 때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또한 공부의 기본이다.

  또한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쉴 때도 아주 가끔 멍하게 있을 수밖에 없는 몇 번을 빼 놓고는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포함해 무엇인가를 해라. 처칠은 자신이 쉬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면 붓을 들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수학적인 작업을 하였다면 그 다음엔 문학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우리의 뇌구조상 또한 쉬는 것 이라고 한다.

  한번도 안 해본 것과 이미 경험한 것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첫경험이 그만큼 영향력이 큰 것이다. 그러나 한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우는 범하지 말라. 한번과 열번의 차이도 무척 크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직업상 경험의 반복 수는 약 200번 이라고 한다. 학습 곡선은 종종 평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시그모이드 곡선의 반복이다. 자신을 버전 업할 수 있는 노력과 시간 싸움에 조금은 여유를 가져라.

  구구단과 공리, 정리는 어느 분야에서든 확실하게 외워야 하는 단순 노력의 기본이다. 그러나 그러한 몇 가지를 빼고는 모든 것을 외우지는 말아라. 이해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배우는 것이 첩경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는 것 만큼밖에 안보일 수도 있다. 잔을 비워 다시 채우듯이 마음과 기억을 비워 두는 것이 주요한 것 같다.

  세상을 다 배우고 외우는 것이 우리의 몫은 아니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은 현실적으로 우리의 행동, 사고 패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주 빠른 학문은 수년이면 교과서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 변화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만끽할 수 있으려면 유연성과 자신의 지력에 대한 응급처치, 비움의 미학이 우리의 뇌에도 필요하다. 어제의 신문은 구문인 것이다. 사람은 옛사람이 좋고 책은 새책이 좋다고 한다.

  하다 보면 이것저것 다 하게 된다. 호기심과 새로움은 당연히 지식 유희의 참 맛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꺼려지는 일이 경험 됐을 때는 적어도 그 세 배의 노력을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쏟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포르노 자체를 보게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을 극복 하는데 적어도 세 배 이상의 바람직한 영상에 대한 감상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그런 것이 균형 감각이다.

  타는 목마름으로 평생 나를 배워 나가는 자세를 견지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연인 여기듯 어여삐 여기고 사랑하길 바란다. 강제로 세월을 잊고 키워진 상업적 야채와 꽃은 미쳐버린다고 한다. 온실 꽃은 또한 향기가 없다. 제철 과실이 우리 몸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

  자발적으로 본인의 필요에 의한 그리고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공부를 해라. 즐길 수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노력하고, 필요하다면 친구 동료와 여러분의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용기를 기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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