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은 정확히 만리이다?
만리장성이란 이름 때문에 사람들은 만리장성이 정확히 만리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만리장성의 전체길이는 약 6천km이다. 이 경우 계산해보면, 10리가 4km니까 1만 6천 7백5십리인 것이다. 만리장성을 쭉 늘어뜨리면 747비행기로 7시간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한편, 통로의 넓이는 5.7∼6.5m, 높이는 8.5m로 되어있어 예전에 말 몇 필이 나란히 이동하기에 편리하게 제작되었고 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대가 110m마다 설치되어 있다. 또 벽돌 하나 하나를 찹쌀 풀로 이겨 쌓았기 때문에 매우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견고한 만리장성도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하고 있다. 생태환경의 악화와 자연풍화, 사막화의 진행, 인공적인 파괴 등의 원인으로 3분의 2 가량이 완전히 파괴되었거나 궤멸 중에 있다고 한다. 또 문화혁명 때는 농부들이 집을 수리하고 가축우리를 만들기 위해 만리장성의 돌을 훔쳐가 많이 훼손되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의 후손들은 만리장성을 역사책에서만 존재하는 유적으로 보게될 지도 모른다.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계 벽이다?
만리장성은 총 길이 5,530㎞로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계 벽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도그 펜스(Australian Dog Fence)’보다 약 2천㎞ 더 짧다.
오스트레일리아 도그 펜스는 남쪽의 오스트레일리아 만에서 시작해 인접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뉴사우스웨일스·퀸즐랜드 주의 목초지와 사막을 가로지른다. 이후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브리즈번까지 연결돼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농경지와 목화밭이 널린 평야지대에서 끝난다. 오스트리아 도그 펜스의 경계 벽은 외부인의 침입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딩고라는 야생 개와 양들을 서로 갈라놓기 위해 19세기 말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1960년에 대륙을 남북으로 나누는 하나의 거대한 철망으로 굳어졌다.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육안으로 보인다?
만리장성의 거대함에 많은 사람들은 달에서도 만리장성은 보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된다. 실제로 NASA(미항공우주국) 관계자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질문을 해대는 통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사실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만리장성의 폭은 기껏해야 4m에서 12m를 넘지 않는 10m 남짓밖에 안 되며, 달과 지구의 거리는 38만4천4백㎞나 떨어져 있다. 이런 물체를 달에서 본다는 것은 1㎜ 두께의 실을 30㎞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본다면 모를까 육안으로 보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해가 완전히 기울어져 만리장성이 긴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아마도 몇 백㎞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할 때뿐일 것이다.
또한, 만리장성은 달은 고사하고 지구로부터 몇천㎞만 멀어져도 보이지 않는다. 만리장성이 보일 정도의 상공이라면 만리장성 뿐 아니라 고속도로, 철도, 운하 같은 다른 인공구조물도 모두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증명해주는 또 하나의 사례를 든다면, 알렌 빈이라는 우주 비행사가 써놓은 지구 감상기를 들 수 있다. 그는 "지구는 대부분 하얗고(구름), 일부는 푸르며(바다), 군데군데 노란 덩어리가 있고(사막), 또 얼마간은 초록색(산야)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구 일뿐이다. 육안으로는 지구의 어떤 인공구조물도 볼 수 없다"고 썼다.
즉, 만리장성이 달에서도 보인다는 이 말은 만리장성이 그만큼 웅장한 건축물임을 나타내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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