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더불어 다시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았다. 더불어 정문 앞 교통체증이 다시 시작됐다. 주차스티커를 확인하느라 멀리 정문 앞 로터리까지 진출해 차량을 유도한다. 친절히 들어갈 수 있는 차와 들어갈 수 없는 차를 구분해 알려줌에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고 되려 짜증이 난다. 우리 학생식당은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손님이 많은 대학식당에 꼽힐 것이다. 맛도 좋고 값도 싸니 너무 붐비는 식당이다. 그런데 입구도 배식구도 잔밥 처리구도 모두 한쪽편 남쪽에 있다보니 조금 과장된 붐빔이다. 북쪽은 식탁만 있어 한적하기만 하다. 바닥이나 벽이나 천장이 모두 소리를 반사해 식당안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다. 잔밥처리구라도 라면배식만이라도 북쪽에 위치시키면 덜 붐비련만 붐빔 속에서 질서를 교육시키려나 보다. 법정대 앞은 사람과 차가 섞여 엉기는 일이 자주 있다. 바로 강의실이 지척에 있어 차를 타고 지나가기도 조금 미안스런 곳에 엉기게 되니 더욱 소음을 일으키게 된다. 학생식당만큼이나 사람과 차가 붐비는 곳이다.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고 시내에는 일방통행이 늘고 있다. 법정대 앞과 본관 뒷길을 일방통행으로 처리해차량흐름이 원활해질 듯하다. 더 욕심을 내어 법정대 앞은 차가 지나지 못하게 한다. 그러니 더욱 나아 보인다. 교양동은 주인이 없는 건물처럼 보인다. 실제 연구실이나 실험실이 없으니 강의시간 때만 붐빈다. 주인 없는 건물이지만 내부는 화려하다. 많은 강의실에 텔레비전이 있고 천정에 빔프로젝터가 달려있다. 다른 곳에서 쓸려해도 천정에 달려있어 땔 수도 없고 텔레비전은 무거워 옮길 수도 없다. 고정식이 잃어버릴 일이 없을 테니 이동식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최근 캠퍼스내 새로운 건물들이 계속들어서나 보다. 점점 차가 늘어날 것이기에 걱정이다. 주차장도 문제려니와 캠퍼스 내 움직이는 차량이 늘어 소음도 공해도 심해질 것이다.
이제쯤 순환도로를 생각해 볼 때가 온 듯하다. 최단거리로 건물들을 연결하는 도로는 이제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차들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순환도로로 돌아가게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산뜻한 기분으로 정문을 들어서는 날을 상상해 본다. 정문에서의 대로는 차가 없고,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보도블럭과 잔디가 어울어진 길이다, 군데군데 벤치도 놓여 있다. 정문에서 친구를 만나 얘기를 나누며 걸어간다. 멀었던 길이 이젠 짧아진 듯 언젠가싶게 벌써 강의실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