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제주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주호의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보도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도내 일간지 등 도내 언론에서는 ‘제주대학교 취업률 전국 최하위’라는 제목으로 크게 이슈화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필자는 제주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또 제주대 직업능력개발원에서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지상을 통하여 밝힌다.

  우선 이번 발표된 전국 4년제 206개 대학 취업률 통계자료에 의하면 제주대는 취업률 50.1%, 전체 순위 189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보완할 부분이 있다. 즉, 제주대의 취업률 50.1%는 2005년 4월1일 기준 통계이고, 7월1일 기준 취업률 통계를 보면 55.7%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3개월 정도 기간을 거치면서 그동안 5.6%의 취업률이 상승한 것이다. 제주대에서는 자체적으로 취업률 통계를 3개월 분기마다(1월,4월,7월,10월) 집계를 하는데, 이것을 보면 일반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그 수치가 많이 올라가게 된다. 물론 타 대학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제주대학교의 평균취업률로 60∼70%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보통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들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즉, 졸업생인 경우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대학의 취업률 통계에는 안 잡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어느 정도 입사를 위한 실력을 갖추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시기가 문제지 거의 90% 이상 취업을 한다고 본다.

  두 번째로, 이번에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취업률현황을 보면, 전국 4년제 대학교 취업률 1위는 중앙승가대학교로 나타나고 있다. 이 대학은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 취업률 상위권에 포진된 대학들은 대체로 교육대학이라든지, 신학대학 등 특수목적형 대학들, 그 외에 대부분의 4년제 사립대학들이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서 교육대학을 제외한 국립대학들은 대체로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사립대학들의 취업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사립대학의 경우 취업률통계를 어떻게 집계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검증이 이뤄지는지 등 궁금한 부분이 많다.

  세 번째로, 이처럼 상대적으로 국립대학교의 취업률이 상당히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거점국립대학교 경우만 놓고 봤을 때, 제주대는 어느 정도 위치인가. 이번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을 보면, 강원대가 거점국립대학(10개 대학)중에서는 취업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국 4년제 대학전체 순위로 145위에 해당한다. 그 외에 서울대가 174위, 경북대가 178위, 부산대가 180위, 충남대가 제주대보다 한 단계 높은 188위, 전남대가 197위, 전북대가 198위 등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 취업률의 수치도 거의 비슷하게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립대의 취업률이 사립대에 비해 더 낮은 이유는, 대부분의 국립대학들은 취업률 통계가 순수취업중심의 정직한 통계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한 가지는 국립대학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부분을 지적할 수 있다. 즉 당장 취업이 어려운 비인기학문분야라든지 기초학문분야를 등한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장 취업만을 생각하여 사회적 수요가 있고, 취업이 잘되는 분야만을 키울 수는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 제주대 경우 전국적으로 상당히 경쟁력이 있고 취업률이 높은 학과나 학부가 많이 있다. 따라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앞에서 발표된 전국대학 취업률 통계를 대학 전체단위로 발표할 것이 아니라 학부 내지 학과단위로 발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네 번째로, 그러나 제주대의 취업률이 타 대학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지난 7월 1일자로 제주대에서는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내에 ‘직업능력개발원’이라는 별도의 독립적인 취업전문기관을 만들었다. 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2006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제주대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진로 및 취업 프로그램으로서 ‘아라 커리어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학년별·적성별로 특성에 맞게 진로교육과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진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직업능력개발원을 통하여 학생들의 진로교육 및 취업지원기능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로, 학생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다. 요즈음 대부분의 기업에서 바라고 있는 인재상은 한마디로 창의적이며, 전문적 능력이 있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학과성적은 기본이고 어학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정보화 능력, 해외연수 경험, 사회봉사 실적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재들을 원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욕구 및 의지와 함께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려고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섯 번째로, 제주지역에 있어서 미래의 취업환경은 상당히 밝다고 할 것이다. 즉,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 공공기관 지방이전, 지역할당제 등과 더불어 제주도가 추진 중에 있는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등은 제주지역에 4년제 대학졸업자와 같은 고급인력의 수요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대는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제주도에서 상당한 비중과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대의 미래는 제주도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취업과 연계해 제주도, 제주지방노동사무소, 발전연구원,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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