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희 의과대 교수가 ‘인간 신경줄기세포 프로테움 프로젝트’ 총책임자에 선정된 것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한 우리대학 출신 박세필 박사의 쾌거에 이은 바이오 혁명의 선도 대학을 의미하는 것으로 낭보 중의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우리대학은 이제 명실공히 생명공학(BT) 연구의 중심축으로서 과학 혁명 메카를 지향하게 되었다.

  올 들어 우리대학 이봉희 교수와 박세필 박사가 거둔 생명공학계의 연구성과들은 하나같이 학계의 경탄을 자아냈다. 이봉희 교수는 인간프로테옴기구(HUPO)가 추진하고 있는 ‘인간 뇌 프로테옴 프로젝트’(HBPP) 산하 인간 신경줄기세포의 프로테옴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HBPP는 인간 게놈프로젝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 중 하나로 독일 헬무트 마이어 교수가 총 책임자로 최근 공식적으로만 약 1100만 유로(한화 150억원 상당)의 연구비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테옴 사업단이라고 한다.

  이봉희 교수 연구팀의 이번 프로젝트는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단백질체를 규명, 공표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공인된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모든 신경줄기세포 분야의 표준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및 척수손상 환자 등에 적용될 수 있는 모든 줄기세포들의 유전체 및 단백체를 규명하게 된다.

 이봉희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이 분야 연구를 진행해 온 신경줄기세포 분야의 권위자이며, 최근에는 치매나 뇌 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사멸과 관련된 유전자의 사멸 기전을 밝혀 2005년 8월 Stem cell express 판에 게재한 바 있다.

  또한 축산학과 출신 박세필 박사는 미국에서 냉동 배아를 이용,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올해 7월 특허를 획득했다. 박세필 박사는 축산학과 79학번으로, 83년 제주대를 졸업한 이후 미국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해 왔다. 박 박사의 특허는 황우석 박사에 버금가는 것으로 지난 2001년 9월 국내 및 국제 특허출원을 신청한 뒤 4년 만에 어렵게 이뤄낸 것이다. 박 박사의 미국 특허는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과 호주·싱가포를 공동연구팀에 이어 3번째이지만 수정 후 4~5일이 지난 냉동 배반포기배아를 이용한 기술로는 세계 최초로서, 더욱이 연구성과가 높게 평가받는 점은 ‘생명윤리’ 문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명공학 분야만큼은 우리대학의 큰 자랑이라고 단언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더구나 생명공학은 정보기술(IT)과 함께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시대의 핵심분야란 점에서 우리대학의 앞날은 밝기만 하다. 줄기세포 분야에서의 연구정보가 대학으로 모이고, 우리는 그 중심에서 연구의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니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대학이 생명공학의 선봉에 서고, 대학발전의 견인차로 활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생명공학이 대학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도록 기초과학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이 보다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생명공학은 성장성이 큰 미래 유망산업이다. 대학 당국은 이번 쾌거가 대학의 미래를 가늠하는 일회적인 성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BT 대학을 실현하는 기반이 되도록 총력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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