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냉동배아줄기를 이용해 배아줄기 세포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제주대 축산학과 출신 박세필 박사가 또 한번 큰 성과를 거뒀다.

  박 박사팀과 서울대 의대 왕규창 교수팀은 선천성 질환을 가진 태아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보건복지부 바이오장기 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사람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달걀의 신경관 결손부위를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지난 해 초기 결과가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Letters)’에 실린데 이어 중간 연구결과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신경학회에서 우수논문으로 선정돼 발표된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 연구팀의 논문은 1만6000여 편의 논문 가운데 우수논문 ‘700위’ 내에 포함돼 세계 언론에 배포되는 보도 자료에 수록된다.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는 동물에 줄기세포를 이식해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은 세계적으로 활발하지만 세상에 태어나기 전 단계인 수정란에 이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연구가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대상을 인간으로 비유하면 산모 배속에 있는 태아를 치료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부화 3일째인 달걀에 신경관 결손을 일으킨 뒤 사람의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이식 7일후 손상됐던 대부분의 신경관이 치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연구에서는 이 같은 치료성공률이 37%였지만 최근에는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박세필 동문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 속 태아를 대상으로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원치료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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