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중 대학생활만큼 여러 분야에 걸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다시없을 것이다. 바로 시공을 초월한 만남인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며, 가치 있는 삶을 영유하느냐는 주로 대학시절에 형성된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가치관의 변화도 어린이가 성장하여 성숙하면 더 자라지 않는 것처럼 굳어져버릴 수도 있고,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다. 삶 그 자체가 많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가치관의 문제다.

  거의 30년 이상 지나버린 나의 대학생활을 회상해보면,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자신의 고민이나, 생각 그리고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대화를 통해 얻은 새로운 것 들을 노트하는 습관을 가졌다. 예를들면 어느 철학 교수님의 강의 중에서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며, 미래는 오지 않은 현재”라든가, 어느 동향 선배 교수님의 말씀 중에 “어떤 목표를 설정해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충실할 때에 목표 이외의 다른 것도 동반될 수 있다”는 말씀은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내용인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담 등을 듣길 좋아했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인상깊었던 내용을 몇자 적어 감사의 표현으로 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방법은 인간관계를 깊게 맺어준 것 같다. 문제를 앞에 놓고 방관하고 망설이는 부정적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고 늦게나마 열심히 살려는 자세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가치관이 그 자체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상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포함될 때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스스로 정한 방향으로 스스로 택한 가치관에 의해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사는 그 자체로 만족해 하고,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본다. 열심히 살 때 잠재력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잠재력이 아무리 크다한 들 소용이 없게 된다. 남을 의식해서 사는 피동적인, 외적인 삶이 아니라, 내적인 삶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불확실한 현재를 살고 있기에 고민하고 망설이게 되며, 그래서 바른 가치관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다음 명언을 참 좋아한다.

  “나는 바르게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바르게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바르게 말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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