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여학생회에 단독출마한 해피레이디(정 조소영 가정관리학과 3, 부 김애주 행정학과 2)를 지난 13일 본사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1. 출마동기
  총여학생회는 총학생회와 분리된 단독 기구다. 총여학생회가 여학생들을 위한 기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심지어 여학생들마저 총여학생회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들을 위한 기구임을 바로 알리고 그들의 권익확대를 위해 앞장서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또 여학생들을 위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2. 제20대 ing 총여학생회를 평가한다면
  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 것은 알고 있으나 여러모로 아쉬웠다. 우선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총여학생회를 총학생회 부속기관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무국에 생리통 약조차도 배치돼있지 않아 세심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사업을 이어받아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고 새로운 사업을 펼쳐보고 싶다.

  3. 공약 중에 ‘생리공결처리를 제도화 하겠다’는 부분이 인상 깊다. 기존 학칙을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경희대, 동아대 등 많은 대학에서 여학생들을 위해 ‘생리공결처리’를 제도화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그 움직임을 받아들여 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대학도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가 생리공결처리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아도 내년, 내후년에도 논의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교무처장과 건강증진센터 관계자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적극적으로 협조 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앞으로도 계속 접촉해 논의를 할 계획이며 현재까지는 긍정적이다.

  4. 그 밖의 공약에 대해 설명한다면
  우선 월경찻집의 경우 ‘한달에 한번 마술에 걸린 찻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기본 컨셉에 맞춰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백두관 근처에 천막을 치고 책상을 둬 허브차를 마련할 것이며 사전 티켓을 발부해 남·여학생 구분 없이 여기 모여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여자들이 모이면 총여가 쏜다’는 공약은 여성동문회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 여학생들의 활발한 모임을 돕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기준은 여학생 15~20명에 한하며 한달에 한번씩 모집기간을 둬 공고를 할 것이고 지원금을 받길 원하는 학생들은 사전에 기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단순히 ‘놀고 즐기는’ 행사는 거부하며 모꼬지, 봉사활동 등 타당한 목적이 있는 활동에는 과감히 지원할 것이다. 지원금은 직접 모임에 방문해 전달을 하며 그 전달식을 통해 총여학생회의 사업내용을 알리고 홍보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수면실 변신’의 경우 기존의 수면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총여학생회 사무실 옆에 있는 회장의 단독 사무실을 정돈해 2층 침대를 설치해 제2의 수면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5. 남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공약집에서 밝혔듯이   총여학생회의 존재를 두고 많은 남학생들이 ‘남성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불만을 많이 표시했다. 총여학생회에서 내세우는 사업은 여학생들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남성들도 참여하게 된다면 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남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취업캠프’를 계획하게 됐고 뿐만 아니라 올해의 사업 중 하나였던 ‘월경축제’를 계속 이어갈 계획인데 남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성희롱, 성폭력 등 성에 관한 강좌를 개설하고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구성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홍보와 학생들의 참여에 있다고 본다. 남학생들이 총여학생회에서 펼치는 사업에 호의를 갖고 이해한다면 그들이 ‘역차별’이라고 불만을 가질 일은 없고 남녀가 어우러지는 더욱 의미 있는 행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6. 총학생회 모 선본의 공약을 살펴보았더니 총학생회 산하에 ‘여성국’을 따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총여학생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난과도 연관되는데
  총학생회 측에서 여성국을 만든다는 것은 총여학생회의 존재의미와 자질을 의심하는 데서 출발한 대안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성국과 연계돼 서로 상호보완하며 각 사업들을 진행한다면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총여학생회가 얼마나 열심히 사업을 펼치고 활동하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7. 마지막으로 여학생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그동안 총여학생회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불신되어 온 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포부가 남다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총여학생회가 돼 총여학생회 이미지 변화를 꾀할 것이다. 우리들이 내세운 많은 공약을 여학생들이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 그들의 애정 어린 질책이 필요하다. 그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가에 따라서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당선이 된다면 열심히 뛰어다닐 자신이 있다. 한번 믿어 달라. 김정미 기자 jung@che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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