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모르는 지도 모르는데, 문의는 대체 어디로 해야 하나.”

  지난호 제주대신문 1면에는 ‘1학년 학부생들, 문의할 곳 없어 과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학부제 도입 이후, 전공 선택의 폭은 넓어졌으나 그에 따른 정보를 접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 졌다. 학부생들을 책임지고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곳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짧은 인맥을 동원해 스스로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스스로 학습의 문제가 여지없이 드러난다. 자신이 제대로 알고는 있는지, 모르는 게 뭔지조차 모른다는 것. 열심히 다리품을 팔아봐야 묻는 것에만 메아리처럼 답변이 돌아오니 시야가 극히 좁을 수밖에 없다. 전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심화된 전공 공부가 어려워지고 졸업 후에도 전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취업에 임박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짓지 못하고 결국 무난한 공무원 시험을 치르게 되는 학생이 많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현실이 이러하다면 다양한 전공 선택의 기회에 비해 손실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지인들로부터 들은 ‘카더라’식의 정보와 한시적·단편적인 업무 관계자의 설명만으로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깊이 있는 전공 공부까지 힘에 부치는 부분이 많다. 보다 전문적으로 학생들의 학사관리를 조언해줄 장치가 필요하다. 대학 입문부터 졸업 후 전공경력관리까지 총망라하는 학사관리 컨설턴트를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현재 학사관리과나 각 학과에서 이뤄지는 학내의 학사관리 시스템은 전산업무에 편중돼 있다. 수강신청이나 학과 선택, 졸업 자격에 대한 표면적인 데이터만을 제공할 뿐, 전공을 선택하거나 편입학을 하는 등 많은 정보와 조언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위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학내에 상설로 운영되는 학사관리 컨설턴트를 설치, 각 학과별 자문위원을 두고, 전공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조언하자는 것이다. 전공 선택은 물론, 연계전공이나 부전공을 선택하는 경우, 혹은 전과나 편입학, 대학원 진학을 하는 경우에도 큰 수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전공을 살려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도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유익하고 풍성한 대학 생활을 보내는데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전공관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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