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안일하게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이라는 낙타 바늘을 통과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뚜렷한 인생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였고, 학교에서 강의하는 취업강좌보다 제한된 인원과 경쟁하고 합숙하며 준비했던 시간이 맘에 들었다. 남은 1년을 좀 더 소 중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

  “실전을 경험할 수 있었던 면이 가장 좋았다. 학교 내 상아탑에 갇혀 살고 있던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고, 사회 간접 경험을 통해 목적의식과 동기부여를 하게 해줬다.”

  2005년 세밑을 장식한 ‘2005 제주대학교 엘리트 취업캠프’는 ‘대만족’이었다.

  취업캠프를 마치고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느낀 점을 서술한 부분에서는 그들의 만족감이 여실히 나타났다. 재학생 3, 4학년을 대상으로 1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취업캠프는 그동안 현실에 안주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취업에 눈을 뜨게 하고, 세상을 넓게 보는 안목을 갖추게 해줬다.

  취업캠프를 마친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취업캠프가 지속돼야 하며, 학생들의 참여도 많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개설돼야 한다’에 전원이 ‘매우 그렇다’에 답했고, ‘취업캠프를 통해 취업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와 ‘주변 학우들에게 권하고 싶다’에 87%가 ‘매우 그렇다’, 13%가 ‘대체로 그렇다’에 답했다. ‘시설 및 식사 만족도’에는 ‘매우 그렇다’가 57%, ‘대체로 그렇다’가 26%, ‘보통’이 17%로 나타났으며, ‘강의 내용은 강의 목적과 부합하였으며,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에는 61%가 ‘매우 그렇다’, 30%가 ‘대체로 그렇다’, 9%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각 강의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 평균으로 볼 때 매우 만족하는 비율이 71%, 대체로 만족하는 비율이 23%, 보통이 6%,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비율이 1%,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람은 없어서, 90% 이상이 취업캠프에 만족하고 있었다.

  송추강(물리 3) 학생은 “여자친구의 권유로 참가했는데 처음에는 내가 여기 왜 가나 싶었지만 막상 와서 여러 가지를 배우다 보니 정말 잘 왔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취업캠프에 참가해 모의 면접에서 곧바로 채용된 고지윤(영어교육 4) 학생은 “아직 취업이 확실히 된 것은 아니지만 기쁘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업능력개발원(원장 임상빈 학생처장, 이하 직능원)은 참가비를 무료로 하고, 선착순 선발을 해 학생 참여를 높이고자 했다. 또 취업전문기관 ‘엘리트코리아’에 운영을 위탁해 A급 강사진을 섭외하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1기 취업캠프는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2기 취업캠프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2기 마저도 참여자가 적어 34명이 신청을 했고, 그마저도 다오지 않아 취업캠프장에 들어간 학생은 26명이 고작이었다.

  참여율이 저조해 첫 취업캠프가 실패로 돌아갈까 우려했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강사진의 열의 있는 강의 그리고 A급 면접관이 참여해 학생들은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5개 강의와 팀별프로젝트, 모의면접은 일정에 따라 참조아테크의 윤찬진 이사의 21C 환경변화와 취업전략 강의, 엘리트코리아의 남경현 대표의 자기분석 및 입사서류작성법, 세오디의 박복미 컨설턴트의 이미지메이킹 및 인사법, 한국마인드파워연구소 최상수 소장의 대학생의 효율적인 시간관리 및 목표설정 강의가 진행됐고, 삼성전자 인사팀 지세근 차장과 LG전자 인사팀 공효식 과장, 엘리트코리아 남경현 대표가 면접관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했다.

  직업능력개발원 강철승씨는 “취업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경쟁력이 생기면 좋겠다”며 “올해는 상반기 복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과 하반기는 3, 4학년 위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대 취업캠프를 맡아 진행한 엘리트코리아 남경현 대표는 “취업캠프를 통해 제주대가 타 대학에 비해 경쟁력이 생기면 좋겠다”며 “취업캠프 후에는 느낀 점을 통해 대화하고 개선하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업캠프 일정 1박2일이 짧다는 의견이 많아 직능원에서도 일정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기로 했다. 양호근 기자 journalist@cheju.ac.kr 제주휘트니스타운에서 열린 2005 제주대학교 엘리트 취업캠프에서 팀별프로젝트 중에 한 팀이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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