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한국의 통일'을 주제로 한 노베르트 폴러첸(Norbert Vollertsen) 박사의 강연이 지난 달 30일 법정대 중강당에서 열렸다. 평화연구소의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은 폴러첸 박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서민들의 인권을 비롯한 중국내 탈북자의 인권 문제가 중심이 됐다.
폴러첸 박사는 북한의 모습을 찍은 사진, 의료시설물과 주민들을 촬영한 비디오테잎 등의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주민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북한 인권의 질적 향상을 모색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탈북자들의 인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세계의 관심과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질의 응답시간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에서의 의사소통 방법과 북한의 형법사항이 영어로 돼 있었는가?"하는 지니 한(원어민 강사) 씨의 질문에 그는 “개인통역관이 있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고, 법률 관련책자들이 다양한 외국어로 구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허정연(가정관리학과 3) 학우가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갖고있는 한국에 대한 시각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어떠한가?"라고 묻자 “주민들은 외부세계와 접촉이 금지돼 있으며 북한정부의 규제와 왜곡으로 인해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오히려 북한보다 남한이 더 열악한 환경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덧붙여 “그들은 아직도 통일은 오로지 북한의 주도아래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윤미(정치외교 3) 학우는 “현재 북한과의 통일을 향한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연을 했던 폴러첸 박사는 지난 99년 7월 의료활동을 펼치기 위해 북한에 갔지만 고문으로 인해 죽은 군인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정부에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하다가 북으로 간지 1년 반만에 정부로부터 추방당했다. 중국에 머물며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탈북자들을 인도하는 등 많은 활동을 했으며, 우리 나라에서 북한 인권보호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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