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언니 저기저기… 허브차 준대요. 우리 가서 마실까요?” 학생회관 앞에서 총여학생회 언니들이 우리들을 위해 허브차와 비스켓을 무료로 주고 있었던 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우연히 테이블에서 여대생취업캠프 참가신청서를 보고 관심을 가졌지만 대상자가 3~4학년이라는 걸 보고 아쉬워하며 신청서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참가자 신청이 마감이 되지 않아 2학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친구들에게 괜찮을 것 같다고 연락을 했고 결국 친구 2명과 캠프를 가게 되었다.

우리는 팀을 나누고 자기관리, 자기소개서 작성법, 이미지 메이크업에 대한 특강을 2시간씩 들었다. 솔직히 따분한 학교 강의와는 차원이 달랐다. 강사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에 쏙쏙, 피부에 와 닿았다.

요즘 나는 아빠와 자주 다투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강의를 들으며 삐뚤어졌던 내 생각을 좋은 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었고 공감가는 강의 부분에서는 내면의 나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미래에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름대로 영어공부 계획도 짜고 웃는 연습도 하고 있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아 짜증을 많이 냈던 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나의 모습,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긴가민가 많이 헷갈렸던 나에게 자신감을 200% 충전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모의 면접을 위해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강사님의 말씀대로 차별화가 되고 구체적인 근거에 의해 쓰려고 노력했다.

어떤 점이 나의 자랑거리였지? 어떤 점을 고쳐야 하지? 합리화보다는 냉정하게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이러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강의가 끝나고 저녁에는 팀프로젝트를 통해 면접적응훈련을 하였다.

이제까지 내가 알던 게임과는 달리 특별한 게임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어느새 팀조원들은 6팀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어 있었다.

하루의 반을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던 하루였다. 시험 때문에 캠프에 못 온 친구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내가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 시간에 분명 놀고 있었을 텐데 캠프에 와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 행복했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귀찮아서 내년에 가야지 하고 넘겼을 수도 있었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에 캠프에 참가해서 내 미래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내가 되어 있어 기분이 좋았다.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은 나의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자기연출, 이미지메이킹’이란 강의로 시작되었다.

이 강의 또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선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강의 한부분이라도 놓치기 싫어서 더욱 열심히 들었다. 스무살이 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 한마디 해본적 없는 사람들과 친해지기 까지는 첫인상과 용모에서 저사람을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 친구중에 원래 잘 웃는 친구지만 막상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렇치 못해 속상해 하는 친구에게 강의 내용을 말해주려고 열심히 메모하였다.

그 다음시간은 모의 면접이었다. 모두 긴장된 모습이었고 나역시도 왜 이렇게 떨리는지 맘 속으로 나에게 응원을 하며 면접복장도 완벽히 준비 못했지만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하고 면접에 최선을 다했다.

나는 비록 상금을 받지 못했지만, 면접평가에서 2학년치고 잘했다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면접관님의 말 한마디에 만족하고 앞으로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뭐든지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시절, 대학생이 되어 많이 해이해지고 나의 미래에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아 점점 작아지고 있는 나였다.

짧은 캠프였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

하루가 짧다고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투정보다는 일찍 일어나면 된다는 생각의 변화, 매일 계획에서 끝나는 나의 공부습관에서 벗어나 이제는 실천에 옮기기 위해 움직이고 또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 어렵다고 짜증내는 얼굴보다는 즐기면서 항상 웃을 수 있는 얼굴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 긍정의 힘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캠프활동 매 시간마다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렇게 몸소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직업능력개발원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보내고 싶다. 3년 후 현재의 나를 넘어선 나를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뛰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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