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철과 입시철이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4년 여 동안 노력하고 준비한 결과가 취업의 당락으로 평가받는 시점이다. 매스컴을 통해 올해도 취업률 상위대학, 정규직 취업률 상위대학, 대기업취업률 상위대학하면서 크게 보도되는 것도 예년과 동일하며 이러한 뉴스는 곧 일반인들이 대학의 경쟁력과 평가를 가름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취업률의 상승은 대학 입시와 연관성이 매우 높아 취업률 상승의 효과는 곧 입시에서 우수한 인재의 유치를 수월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취업지도의 징표로서 평가된다. 우리대학도 취업률 향상과 취업의 질을 높이는 문제를 중요하게 여겨 그간 취업 기구로서 직업능력개발원의 설치, 취업관련 교과목의 운영, 해외인턴십의 지원 등의 취업지원 활동과 더불어 금년 하반기부터는 취업동아리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등 매우 활발한 취업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금년부터 교육,연구,산학협력 등에서 우수학과를 평가하여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의 시행은 학과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진취적인 자세와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과 교수들의 관심과 역할, 학교 당국의 역할 분담이 필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듯 먼저 좋은 인재가 교육을 통해 길러져야만 취업에서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도내 취업시장의 협소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지만 우리 대학이 취업경쟁력을 갖춘 휼륭한 인재를 길러냈느냐 하는 문제는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다. 전공분야의 교육은 우리 대학의 유능한 교수님들을 통해 훌륭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공을 아무리 심도있게 강의하고 배우고 전공분야의 실력을 쌓았다 해도 취업전선에서 첫 번째 관문인 외국어 실력의 문제는 학과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학의 정책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대학이 취업교육 기관이냐 또는 외국어 학원이냐 하는 주장도 할 수 있다.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학은 취업을 빼놓고는 평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대학의 휼륭한 교수님들이 아무리 애쓰며 노력해도 글로벌 환경 속에서 경쟁하는 기업의 첫째 평가요소로서 최소한의 외국어 실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우리 대학에서는 외국어,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지만 실천적 전략을 제공하는데는 아쉬움이 따른다. 취업에 있어서 공인된 외국어 성적 등의 미비로 인해 기회를 놓치는 모습은 앞으로 우리대학의 교육경쟁력의 기본 요소로서 대학당국이 강도 높게 집행해 나가야 할 우선 순위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 차원에서 먼저 학생들을 경쟁력을 갖춘 고급인재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교육 목표와 비전과 더불어 학생들의 패배의식을 걷어낼 수 있는 교육철학과 실천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4년 동안 공부하는 분위기의 조성과 취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외국어와 전공분야의 실력을 제도와 룰에 의해 억지로라도 쌓게끔 제도적으로 학사운영을 정착시켜 취업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끔 교육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학교의 책임과 의무일 것이다. 교육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교차직능의 복합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공부하는 대학’, ‘작지만 취업에 강한 대학’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대학은 국립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될 것이다.

대학의 우선 순위는 교육에 있다. 교육이 살아나면 결국 대학의 전분야가 살아 연구능력의 신장과 더불어 성장해 나갈 것이고, 교육이 죽는다면 대학의 존재 이유가 부정되는 것이다. 교육 경쟁력의 효과는 당장 취업률의 상승과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 줄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