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온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97년에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으나 제주도의 사정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동묘지를 파는 사연을 접했단다. 납읍이란 지역에서 ‘학교살리기’란 운동을 하는데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마을 공동묘지를 팔았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그 후 제주도에 올 기회가 있어 납읍을 방문했었는데, 한 할아버지를 통해 “공동묘지는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는 한국의 묘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했으나 관련 분야에 관한 자료라든가 연구가 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였다. 이것이 그가 묘지연구를 시작한 계기였다.
또, 주로 언론이라든지 관공서를 통해 자료를 얻어, 묘지에 관한 연구를 했던 그는 “일반적으로 묘지는 담력훈련을 하는 장소라 생각할 정도로 무섭고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반론을 제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미국같은 경우는 묘지공원을 조성해 산책을 하며 그야말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어울리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안타까운 얼굴이었다.
한편, 한국에서 지내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한국은 이런데 일본은 어때요?”란 질문이라고 한다. 사실 일본은 지방마다 다 특색이 있어 무엇하나 일반적이라 말할 수 없고, 굉장히 다양해 한마디로 답을 할 수 없어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많다고 했다. 한국은 역사나 풍습이 다양한데, 그런 고유의 지방색을 인식하지 못한 채 획일화 시켜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일제시대에 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그는, 일반적인 것보다 좀 더 다양성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했다. 덧붙여 자기 주변에 있는 것을 따뜻한 눈을 지니고 살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한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