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모든 이들을 비웃어 주겠다는 열정과 내 꿈을 위해 학교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사명감으로 대학이라는 땅에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엄마께서 내게 달아 주신 꼬리표는 ‘놀부 대학생’

점심시간은 꼭 12시에서 1시 사이가 아니어도 되고 사람 만나는 재미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내가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에게 대학이라는 곳은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였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행복한 꿈을 깨버린 1학기 성적은 내가 대학을 들어오기 전에 생각했던 다짐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 안락함에 빠져 맛있는 치즈가 조금씩 사라지고 썩어가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햄’과 ‘허‘처럼 나도 변화를 무시한 채 쾌락만을 좇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변화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두려워했던 것일 수도 있다. 나에게 주어졌던 자유들에 익숙해져 스스로의 노력과 경쟁이 필수인 사회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교수님들의 조언과 격려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입시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점도 한 단계 발전해 갈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그리고 인터넷과 책은 많은 정보와 지식을 쌓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나는 조금만 힘들어도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갖은 핑계 다 대며 그 순간을 모면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한층 더 성장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많은 일들을 겪으며 풋내기 신입생이던 나에게도 후배가 생기고 좀 더 성숙해져야 하는 2학년이 된다.

방황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나태한 생활이 아닌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또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충분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시작은 미흡하겠지만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자의 끝은 창대하다.

2006년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2007년에는 후회보다는 만족스러운 해를 보내기 위해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겠다.

                                                        강지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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