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인형의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던 한 소녀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그 소녀는 인형의 옷이 아닌 아이들의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됐다. 그 소녀는 바로 제주대 의류학과 1회 졸업생 김은영(31, 의류학과 99년 졸업) 동문이다. 현재 삼성 제일모직 빈폴키즈 디자인실 전임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어릴 적부터 인형 옷을 그리고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대학에 들어 갈 때쯤 의류학과가 신설돼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됐고 그때부터 막연하게 디자이너라는 꿈을 꾸게 됐다. 그렇게 키워온 꿈은 아동복 런칭 브랜드와 모크라는 토들러 브랜드에서 근무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삼성 제일모직 빈폴 컴퍼니 내에 있는 빈폴키즈 디자인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임이라는 대리급에 위치해 있고 시즌별 컨셉에 맞는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시절은

“벌써 졸업한지 약 9년이 지나가고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주도적으로 어떤 일들을 이끌어가는 리더라기보다는 그냥 착실하게 학과 수업에 충실했던 학생이었던 것 같다. 학과 자체가 신설이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1, 2학년 땐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학과 수업은 어릴 적부터 관심 있던 분야라서 그런지 흥미를 갖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지금 대학시절을 다시 떠올려보니 4학년 때 의류학과 제1회 졸업 작품 패션쇼를 주최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밤늦게까지 작업하거나 밤을 새면서까지 졸업생 24명 모두가 노력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모두가 처음 하는 행사라 미숙한 부분도 많았지만 4년간 공부한 결과물을 모든 이들 앞에 자랑스럽게 보였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학교 다닐 때 졸업 후의 섬이라는 조건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하고 있는 공부를 적용하기 위해선 이 분야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시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다. 그러던 중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좀더 채우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됐다. 방학 때면 매장에서 판매, 남대문 시장의 소규모 브랜드 아동복디자인, 학교와 관련된 무대의상 등 의류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무 경험을 직접 체험했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연히 아동복을 택했던 것이 계기가 돼 아동복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게 됐고 지금까지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 시작하는 사회생활은 많이 힘들다. 나 역시 일 자체도 낯설고 실수도 많았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꼭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얻은 것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자’다. 사회생활을 통해 배운 이 점을 항상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요즘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예전과는 사뭇 다른 대학 생활들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지금 실무에서는 사실상 제대로 된 실력을 가진 인력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물론 학점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갖고 꾸준히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글로벌 시대인 만큼 어학에도 신경 써서 남들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그 이상의 실력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

약 력

1999 제주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2001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의상디자인 전공 졸업
       (주)에스엔피인터내셔널 아동복 런칭 브랜드 S&PKid’s 디자인실 입사
2002 모크 디자인실 입사
2006 삼성 제일모직 빈폴키즈 디자인실 입사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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